사진 = 독자제공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뒤, 밤 11시를 넘긴 시각 서울 도심에 군 장갑차가 등장해 시민들의 불안과 충격이 증폭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밤 11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담화를 열고 “종북 세력을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자유대한민국이 망국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며 “반국가 세력을 반드시 척결하겠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담화가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SNS에는 서울 도심 도로에서 군 장갑차가 이동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이 급속도로 퍼졌다. 장갑차가 밤 11시 이후 도심 한복판에 모습을 드러내자, 시민들은 “계엄령 발동 후 실제 군사행동이 시작된 것 아니냐”며 우려를 쏟아냈다.
서울 시민 A씨(38)는 “퇴근길에 갑자기 장갑차를 목격했다”며 “군사 훈련인가 했지만 비상계엄 발표 소식을 듣고 나니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B씨(52)는 “군 차량이 도심을 활보하는 모습이 믿기지 않는다”며 “이게 민주주의 국가가 맞는지 의문”이라고 분노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긴급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윤 대통령의 조치를 강하게 비판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불법이며 위헌”이라며 국민들에게 국회로 모여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지금 국회로 향하고 있다”며 “비상계엄 해제를 위한 국회의 결의가 필요한 상황에서 군대를 동원해 국회의원 체포를 시도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국회 주변에는 윤 대통령의 조치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몰려들고 있다. 밤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수백 명이 모여 “계엄령 해제”를 외쳤고, 일부는 국회 진입을 시도해 경찰과 충돌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비상계엄 발동이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중대한 위헌적 조치”라며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한 헌법학자는 “비상계엄은 국가 안보에 극도로 위협적인 상황에서만 발동할 수 있는데, 현재의 상황은 그 조건을 충족하지 않는다”며 “이는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불법적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경제적 충격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비상계엄령 발동 소식과 장갑차 출현으로 코스피는 급락했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대거 자금을 회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금융 전문가는 “정치적 혼란은 곧 경제적 불안을 초래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제적 신뢰도가 심각하게 훼손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장갑차가 도심 한복판에 등장한 광경은 시민들에게 커다란 공포를 안기고 있다. 민주주의의 위기가 실시간으로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