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정 보선 '사활'…패배하면 당정 모두에 타격 불가피
'김여사 해법' 나올까…尹대통령, 한동훈 요청 수용 여부 주목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김철선 기자 = 야권의 파상공세와 당정 지지율 동반 하락으로 여권에 불어닥친 '10월 위기설'이 이번 주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10·16 재·보궐선거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독대,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한 검찰의 기소 여부 판단 등 각종 정치적 뇌관이 눈앞에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은 재보선이다.
이번 재보선은 기초단체장(부산 금정구, 인천 강화군, 전남 영광군·곡성군) 4명과 서울시교육감 1명을 뽑는 미니 선거이지만, 총선 이후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선거라는 점에서 주목도가 급상승했다.
특히 부산 금정 보궐선거 결과에 여당의 정국 주도권 확보와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 동력이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정은 애초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곳으로 여당의 승리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곳이지만, 갈수록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당 관계자는 1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잘못하면 질 수 있다"며 "총선 당시 탄핵 저지선을 형성해줬던 부산에서 패배한다면 당과 정부 모두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통적 텃밭으로 여겨졌던 금정에서 여당이 패배한다면 '한동훈 지도부'는 출범 약 석 달 만에 리더십에 타격을 받으며 책임론에 직면할 수 있다.
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연일 부산을 찾아 선거운동 지원에 나서는 것도 이러한 위기감의 발로라는 해석이 있다.
재보선 이후에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가 여권의 향배를 결정지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명품 가방 수수, 도이치모터스, 공천 개입 의혹 등 김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이슈를 두고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요청을 얼마나 수용할지가 관건이다.
한 대표는 김 여사의 공개 활동 자제 의견을 피력하고, 도이치모터스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을 향해 국민이 납득할 결과를 내놔야 한다고 주문하는 등 연일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전날에는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 필요성도 제기했다.
독대에서 한 대표가 강조해온 국민 눈높이에 맞는 해법이 도출된다면 삐걱대던 당정 관계가 정상화하는 전환점이 마련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반대로 서로 입장차만 확인하는 '빈손 회동'에 그친다면 당정 관계는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이미 친윤(친윤석열)계가 한 대표의 김 여사 관련 발언에 공개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는 상황에서 빈손 독대로 귀결된다면 친윤계와 친한(친한동훈)계 간 계파 갈등이 증폭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밖에 '명태균·김대남 논란'과 조만간 발간 예정인 총선백서, 도이치모터스 사건과 관련한 검찰의 김 여사 기소 여부 판단 역시 여권에 파문을 불러올 수 있다.
명태균 씨는 최근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 녹취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대선 당시 후보 경선 과정에서 당원 전화번호 약 57만 건이 명씨에게 유출됐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아울러 여당 패배로 끝난 4·10 총선의 전반적인 과정을 집대성한 백서가 발간되면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총선을 이끌었던 한 대표를 향한 책임론이 다시 불거질 수도 있다.
p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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