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광주시교육청 감사관 채용 비리에 고교 동창인 이정선 교육감이 관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17일 광주시교육청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감사원 감사 결과 시교육청 사무관이 평가위원에게 점수 수정을 요구해서 3등인 (이 교육감 고교 동창)을 2등으로 만들어냈다"며 "이 교육감이 지시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어 "감사원은 해당 사무관에 대해 중징계인 정직을 권고했는데 (그동안 징계하지 않았다가) 국감 바로 직전 정직 1개월 처분했다"며 "채용 비위에 대해 이 정도로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질의 과정에서 이 교육감이 "몇 안 되는 고교 동창이어서 반가웠고, 할 수 있으면 더 우호적으로 평가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답변한 것을 두고 "교육감이 국감장에서 이런 말을 할 정도인데 그 밑에 있는 공무원들은 오죽했을까 싶다"며 "그렇기 때문에 개입을 의심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같은당 김문수 의원도 "추진력이 좋은 사람이 자칫 독선과 불법으로 넘어갈 수 있다"며 "전체적으로 교육행정을 할 때 주의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교육감은 "(채용 과정에) 개입하지 않았다"며 "(담당자 징계가 늦어진 것은)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유보하자는 징계위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사이) 담당자는 지위를 행사할 수 없도록 무보직 자리로 인사 조처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직 1개월이 적정하냐는 질의에는 "경찰 조사 단계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돼 불구속 송치되는 등 사정을 고려하면 인사위가 정직 1개월을 결정한 것에 대해 재심의를 하라고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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