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파견비보다 많아…운영대행업체에 '일감 몰아주기' 의혹도"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대한체육회가 파리 올림픽 기간 한국 문화 홍보를 위해 파리 시내에서 코리아하우스를 운영하면서 하루 1억원 이상의 건물 임차료를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의원이 밝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강 의원이 대한체육회에서 받은 '코리아하우스 예산 내역'에 따르면 체육회는 코리아하우스 운영 예산 45억원 중 25억원을 건물 임차료로 썼다.
이번 파리 올림픽 코리아하우스 운영 예산은 올림픽 선수 파견비(42억원)보다 많았고, 앞선 올림픽인 리우 올림픽(14억원)과 도쿄 올림픽(13억원) 때보다 3배가량 늘었다.
대한체육회가 올림픽 기간 24일 동안 코리아하우스를 운영하기 위해 빌린 건물(메종 드 라 쉬미)은 파리의 부촌으로 꼽히는 7구에 있는 3층짜리 빌딩이다.
대한체육회는 당초 이 건물 전체를 20억원에 임차하기로 했으나, 1800년대에 지어진 노후 건물인 탓에 전기 용량과 인터넷 설비 증설에 약 1억2천만원을 지불하는 등 추가 지출이 이어졌다고 강 의원은 지적했다.
대부분의 코리아하우스 행사는 건물 1층과 야외 정원에서만 열렸고 2·3층은 대한체육회와 참가 기관 등의 사무 공간으로 쓰여 대한체육회가 실제 필요에 비해 과도하게 넓은 공간을 임차했다고 강 의원은 설명했다.
강 의원은 대한체육회가 파리 시내 한복판인 샹젤리제에 있는 지상 7층 규모의 파리 한국문화원(코리아센터) 건물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독자적인 운영을 위해 거액의 임차료 지불을 선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코리아하우스가 있는 곳은 코리아센터 대비 유동 인구가 적고 관광객들의 접근성도 떨어진다는 것이 강 의원의 설명이다.
강 의원은 대한체육회가 코리아하우스 운영을 대행한 업체에 '일감 몰아주기'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강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대한체육회와 총 90억원 규모의 용역 계약 12건을 체결한 해당 업체는 코리아하우스 운영 입찰 당시 정량 평가 점수는 최하위였지만 정성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어 종합 1위를 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대한체육회는 'K콘텐츠 홍보' 명목 아래 아무렇게나 혈세를 낭비했다"며 "방만한 예산 운영과 특정 업체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대해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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