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으로 국제적 파장을 몰고 온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략미사일 기지를 찾았다. 미 대선을 보름 남겨두고 핵무력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전략미사일기지들을 시찰하시였다"며 "미사일기지들의 발사 관련 시설 요소별 기능과 능력, 전략미사일 전투직일 근무상태 등 나라의 안전과 직결된 전략적 억제력의 가동준비태세를 점검하시였다"고 23일 밝혔다. 정확한 시찰 날짜는 언급되지 않았으나, 김정식 당 중앙위원회 1부부장과 김여정 당 부부장 등 핵심 측근들이 동행했다.

김 위원장은 "전쟁 억제력에서 전략미사일 무력은 중추를 이루는 핵심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 번 강조했지만, 미국의 전략적 핵 수단들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안전 환경에 주는 위협은 날로 가증되고 있다"며 "전망적인 위협들도 우리의 전쟁 억제력을 보다 확실히 제고하고 핵무력의 철저한 대응태세를 엄격히 갖출 것을 절박하게 요구한다"고 했다.
통신이 공개한 사진들을 보면 김 위원장은 미 본토 전역을 사정권으로 하는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과 불규칙한 비행 궤적으로 요격이 어려운 중장거리 극초음속 미사일 등을 둘러본 것으로 파악된다. 내달 5일 미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북한의 미사일 무기들을 상기하면서 다시 한번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이 보유한 전략급 미사일은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사거리 1000~3000㎞) '북극성-2형',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3000~5500㎞), ICBM(5500㎞ 이상) '화성-18형' 등이 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