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국빈 방문 중인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24일 "한국-폴란드 군사·방산 협력에 관해 폴란드 대통령, 군 통수권자로서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방산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 가능성이 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가진 공동언론발표에서 "우수한 많은 한국 무기들을 폴란드가 대규모로 구입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두다 대통령은 "폴란드가 한국산 무기를 구매하기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지난 35년간 한국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제품의 품질 우수성을 익히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저는 한국 무기인 K2 전차, 천무, K9 자주포를 직접 운용하고 있는 폴란드 군인들과도 대화를 나눠 봤다"며 "군인들은 매우 높이 한국산 무기를 평가하고 있고, 폴란드에서 대규모 생산 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에 정치, 경제적으로 깊은 신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다 대통령은 "이를 바탕으로 저희는 향후 한국산 무기가 폴란드에서도 생산되기를 기대하고, 폴란드에서 생산된 한국산 무기가 폴란드 군뿐만이 아니라 다른 유럽 국가로도 수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두다 대통령은 양국 국방부 간 긴밀히 협의하고 있으며 이날 한-폴란드 정상회담을 통해서도 협력 증대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만간 방산 협력에 관한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 이미 폴란드 내에서 3만명 이상 고용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이 더욱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두다 대통령은 "화학 분야에서의 협력을 심화시키고 있다"며 "현대중공업은 폴란드에서 대규모 질소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라고 했다. 항공우주 분야에서도 최근 관련 기관 간 최초의 접촉이 있었다고 말하며 조만간 이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를 기대한다고 했다.
두다 대통령은 한국이 최근 폴란드산 드론을 수입하기로 결정한 것을 언급하며 "폭발물 제거 로봇도 폴란드가 경쟁력을 가진 분야인바, 한국으로 수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두다 대통령은 "폴란드의 농식품 수출 증가를 기대한다"며 "우수한 농식품 생산국인 폴란드의 제품이 한국 소비자들에게 널리 소개될 수 있기를 바라고, 윤 대통령에게 폴란드산 소고기 수출 허가 절차가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안보 이슈와 관련해선 한국이 일관되게 우크라이나를 정치적, 인도적으로 지원하는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폴란드도 전쟁 초기부터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원하고 있고, 보유하고 있던 많은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했다"며 "이런 이유로 전력상 공백이 발생해 미국과 한국으로부터 대규모 무기를 구입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다 대통령은 "폴란드는 1953년부터 중립국감독위원회 일원으로 최근 긴장 고조를 우려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폴란드는 한국이 평화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더 잘 이해하고 있고, 지난 60년 이상 평화를 유지해 온 한국의 노력을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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