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9일 국정감사가 막바지에 이르자 초선의원들 중심으로 인공지능(AI)·반도체 공부를 하며 민생·산업 챙기기에 나섰다. 이 자리에는 특별감찰관 임명 추진 문제로 갈등 중인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도 참석했다.
국민의힘 초선의원 44명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왜 AI와 반도체를 함께 이야기하는가'라는 주제로 세 번째 공부 모임을 가졌다. 지난 6월 출범한 여당 초선의원 공부 모임은 그간 '재판을 받는 피고인이 대통령이 될 경우 재판이 중단되는가', ‘저탄소 대전환 시대에 신재생 에너지가 실질적 해답이 될 수 있는가' 등 민생에 필요한 사회·에너지 등을 주제로 모임을 가져왔다. 이날 공부 모임은 삼성전자 사장을 지낸 고동진 의원이 강연자로 나섰다.
한 대표는 축사에서 "우상향 성장 키포인트가 바로 AI(인공지능)와 반도체"라며 "산업혁명의 물결에 올라타고 숟가락 얹어서 드라마틱한 성장의 계기에 동참해야 한다"고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추 원내대표도 "반도체가 어떠한 전략무기보다도 더 소중한 우리의 안보 자산이 됐다. 경제 안보의 핵심이 우리 일반적인 광물, 원자력뿐 아니라 반도체산업, 첨단산업을 갖고 있음으로써 우리 경제 외교의 지평이 더 깊어지고 넓어졌다"며 "이런 모임을 많이 해서 우리가 민주당처럼 저렇게 막말, 욕설 같은 것으로 국회 짓누르는 게 아니라 깊이 있게 탐구·연구·토론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별감찰관 임명 추진을 두고 마찰을 빚어온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가 초선 공부 모임에 참석한 것은 민주당에 맞서 민생을 강조하는 동시에 당내 초선 민심 잡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내달 첫 주나 둘째 주 특별감찰관 추천 여부와 관련해 의원총회를 열 예정이라서 친한(친 한동훈)·친윤(친 윤석열)계가 각자 여당 108명 의원 중 44명(47.5%)의 민심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당내 서열 1, 2위인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싸울 때 싸우더라도 국민에게 민생 현안에 대해서는 힘을 모으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것 같다는 해석도 나온다.
국민의힘 초선의원의 좌장 격이자 공부 모임의 대표인 김대식 의원은 이날 "초선 공부 모임에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가 이렇게 나오니 얼마나 보기 좋나. 두 사람이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드린 것"이라며 "초선이 지속적으로 공부를 해서 '국민의힘 초선이 민주당보다 낫구나'하는 정책 대안을 국민들께 보여드리겠다"고 언급했다.
공부 모임 일정 이외에도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민생 입법과제 점검 당정회의에 함께 참석해 국민의힘 소속 상임위 간사, 정부 고위 인사들과 함께 국민 실생활 직결, 저출생·고령화 문제 해결, 국민 건강과 안전, 지방 균형 발전 등 5대 주요 민생 입법과제의 추진 방안을 논의하고,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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