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면서 미국의 전략자산이 한반도를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ICBM 도발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지난해 12월 18일 고체연료 ICBM 화성-18형을 발사한 지 약 10개월 만이다.
31일 "오늘 오전 7시 10분경 북한이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장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면서 "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돼 약 1000㎞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한미간 공조회의가 이뤄졌다”며 "한미 국방장관은 미국 측 전략자산 전개 하 연합훈련 등 다양한 대응 방안을 강력하게 시행하여 동맹의 대응 의지를 현시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7월 북한이 동해상으로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신형 고체연료 ICBM인 화성 18형을 쏜 다음 날인 13일 미국 전략폭격기 ‘B-52H 스트래토포트리스(Stratofortress·성층권의 요새)’가 괌(Guam) 기지에서 한반도로 날아온 적이 있다. 또 미군은 RC-12X ‘가드레일’, RC-135V ‘리벳조인트’ 등을 동원해 연일 한반도 상공을 비행했다.
특히 ICBM 발사 외에도 핵실험이 임박해질 경우 미국의 대표적 전략 자산이자 핵미사일을 탑재하는 B-52H 장거리 폭격기도 동원될 수 있다. B-52H는 대륙간탄도미사일, 전략핵잠수함(SSBN)과 함께 미국의 핵 3축 무기에 들어가는 전략자산이다. 미국은 이 핵 3축을 통해 적대국이 우방이나 동맹을 상대로 핵위협을 가하지 못하도록 사전에 억누르는 확장억제, 즉 ‘핵우산’ 정책을 펴고 있다. B-52H는 핵탄두를 장착하는 AGM-129 순항미사일(12발)과 AGM-86A 순항미사일(20발) 등을 탑재하며 공대함 미사일, 재래식 폭탄 등 무기 총 32t을 적재할 수 있다. 앞서 B-52H는 북한의 ICBM 발사 당시에도 일본 상공에서 무력시위성 비행을 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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