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 병사들이 제한 없이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게 되면서 온라인 음란물에 빠져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의 칼럼니스트 기디언 래크먼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서 "대개는 신뢰할 만한 소식통이 알려줬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의 음란물 시청설을 전했다.
래크먼은 FT에서 오랜 시간 외교 안보와 국제 문제에 관한 기명 칼럼을 써온 언론인이다. 그는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은 그전에는 인터넷에 제한 없이 접속할 수가 없었다"면서 "파병 후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게 되자 포르노에 푹 빠졌다"고 적었다. 다만 래크먼은 자신의 엑스 계정에만 이런 내용의 짧은 글을 올렸을 뿐 칼럼이나 기사에서 다루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주장에 대해 미국 국방부는 확인할 수 없다는 답변을 내놨다고 온라인 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찰리 디에츠 미 국방부 대변인은 관련 질의에 "아무리 재밌게 들리더라도 러시아에 있는 북한 사람들의 인터넷 활용 습관이나 일과 외의 활동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러시아의 군사 작전에 북한이 개입했다는 더 심각한 쪽에 집중하고 있다"며 "지금 우리의 가장 큰 관심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더 중요한 지역 안보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정부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과 첫 교전이 있었다고 발표한 가운데 미국 뉴욕타임스(NYT)도 미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군과 북한군 사이의 교전으로 적지 않은 수의 북한군 병사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앞서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지난주 8000명의 북한군이 쿠르스크로 갔다고 했는데, 지금 우리는 1만명에 달하는 북한군이 쿠르스크로 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연설에서 "당초 추산보다 많은 북한군 1만1000명이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에 주둔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쿠르스크 지역은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러시아 서남부 격전지로, 지난 8월부터 우크라이나군이 진입해 영토 일부를 점령하고 러시아군과 교전을 벌이고 있는 곳이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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