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연일 '李 사법리스크' 정조준…"판례 따르더라도 유죄 사안"
'김여사 특검법' 野 수정안엔 선긋기…韓 "특별감찰관 실천 남아"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김정진 조다운 기자 = 국민의힘은 1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1심 선고 공판을 나흘 앞두고 야당과 이 대표를 향한 총공세에 나섰다.
대표 취임 후 김건희 여사 문제 해결 등 여권 내부 쇄신을 강조했던 한동훈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7일 대국민 담화 이후 연일 이 대표에 화력을 집중하며 대야 공세를 진두지휘하는 모습이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 혐의에 대해 "대선의 민의를 바꾸려고 하고 실제로 일정 부분 효과를 거뒀기 때문에 대단히 (이 대표의) 죄질이 나쁘다"며 "판례를 따르더라도 유죄인 사안"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를 집중 비판한 데 이어 이날은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부각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또 지난 2일과 9일 민주당이 김 여사 특검법 처리 등을 촉구하는 장외 집회를 연 것을 규탄하며 이 대표 재판을 생중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 대표는 "아마 앞으로 몇 년간은 아름다운 서울의 주말은 판사 겁박 폭력시위로 더럽혀지게 될 것"이라며 "민주당은 생중계는 극구 거부하면서 판사 겁박에만 올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 1심 판결은 생중계로 모두 투명하게 공개되기를 바란다"며 "이 대표는 사법부에 책임과 부담을 떠넘기지 말고 본인이 직접 재판부에 생중계를 요청하라"고 촉구했다.
그동안 김 여사 문제 해법을 놓고 내홍을 겪었던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의 담화·회견으로 여권 내부의 쇄신 계기가 마련됐다고 보고 친한(한동훈)·친윤(윤석열)계 모두 대야 공세 총력전에 나선 모습이다.
특히 한 대표가 연일 이 대표 사법 리스크를 정조준하는 것은 진영 결속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한 대표가 김 여사 문제 해결을 강하게 요구하면서 당정 갈등에 대한 지지층의 우려가 컸지만, 한 대표가 본격적으로 대야 비판 목소리를 키우면서 보수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14일 본회의에서 김 여사 특검법 표결을 예고한 상황에서 여당의 '단일대오'는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 됐다.
특검법이 민주당의 강행 처리 후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로 국회에 돌아올 경우 여당의 이탈표 여부가 주요 변수가 된다. 여당에서 8표 이상의 이탈표가 나온다면 특검법이 통과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이날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서 수사 대상을 줄이고 제삼자가 특검을 추천하는 수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국민의힘은 이 같은 수정안에 대해서도 일단 선을 긋고 있다.
한 대표는 민주당의 특검법 수정안에 대해 "특별히 제가 더 말씀드릴 것이 없다"고 밝혔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특검법 수정안을 두고 "이건 민주당이 14개 의혹을 쏟아부어 제출한 김여사 특검법이 얼마나 엉터리였는지 사실상 고백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친한계는 오는 14일 의원총회에서 여당의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이라는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여당이 대통령 친인척 감시를 위한 특별감찰관을 추천하면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공세에 더욱 집중할 여건을 만드는 동시에 김 여사 특검법 방어 논리도 강해질 수 있다는 시각이다.
한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특별감찰관에 대해 "이제 실천이 남은 것"이라며 "국민께 약속드린 것을 실천하는 방향으로 당이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p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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