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0
5
0
정치
여야, 이재명 선고 '생중계' 신경전 펼치는 이유
    입력 2024.11.12 11:04
    0

[ 아시아경제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선거법 위반 1심 선고를 앞두고, 여야가 재판 생중계를 놓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이번 선고가 차기 대권을 노리는 이 대표의 피선거권 제한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국민의힘은 1심 판결 결과를 전 국민에 실시간으로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 대표의 무죄를 확신하며 여당이 생중계를 이유로 재판부를 압박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12알 정치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재판부는 이르면 이날 이 대표의 선거법 위반 사건의 1심 선고 생중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주요 사건의 경우 재판 사흘 전 중계 여부를 결론 낸 만큼, 재판부가 공공의 이익 및 피고인의 의사 등을 종합해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이 이 대표의 재판 생중계를 강력히 요청하는 이유는 전 국민에게 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부각하는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무죄를 선고받더라도 그의 구체적인 '혐의'가 전 국민이 지켜보는 앞에서 실시간으로 공개돼 부정적 여론을 형성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쏠린 이목을 분산시키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오는 15일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의 핵심은 '고의적인 거짓말' 여부다. 이 사건은 2021년 12월, 이 대표가 당시 대선을 앞두고 한 방송 인터뷰에서 백현동 개발 사업의 핵심 실무자였던 고 김문기 성남 도시개발공사 개발 1처장을 '모른다'고 발언한 것이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하는지 여부다. 검찰은 이를 허위사실 공표라고 보고 법정 최고형인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일각에선 재판부를 간접적으로 압박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 과거 1심 선고가 생중계된 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 선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횡령 및 뇌물 사건 등이 있다. 이 경우 박 전 대통령은 징역 24년과 벌금 180억원, 이 전 대통령은 징역 15년에 각각 중형을 선고받았다. 전 국민이 감시자로서 재판을 지켜보는 만큼 판결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여당의 생중계 요구를 '망신주기'라고 비판했다. 야당은 이 대표의 무죄가 확실한 상황에서 여당이 재판부를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무죄 촉구 여론전 강화를 통해 대응하고 있다. 친명계 최대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주도한 이 대표 무죄 판결을 촉구하는 탄원 서명은 전날 기준 105만명을 넘었다. 혁신회의는 오는 15일 이 대표 선고 공판 당일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5000여명 규모의 지지자들과 함께 무죄 촉구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한편 만약 이 대표가 이번 1심 선고에서 피선거권을 제한받는 형을 선고받을 경우, 당내 비명계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건
    #이재
    #이유
    #신경전
    #무죄
    #여야
    #국민
    #대표
    #중계
    #재판부
트렌드 뉴스 모아보기
이 기사, 어떠셨나요?
  • 기뻐요
  • 기뻐요
  • 0
  • 응원해요
  • 응원해요
  • 0
  • 실망이에요
  • 실망이에요
  • 0
  • 슬퍼요
  • 슬퍼요
  • 0
댓글
정보작성하신 댓글이 타인의 명예훼손, 모욕, 성희롱, 허위사실 유포 등에 해당할 경우 법적 책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정치 주요뉴스
  • 1
  • 민주, 韓대행 차출론에 집중 견제… ‘탄핵 카드’ 다시 꺼내나
    서울신문
    0
  • 민주, 韓대행 차출론에 집중 견제… ‘탄핵 카드’ 다시 꺼내나
  • 2
  • “내가 ‘빅1’ 되면 이재명과 박빙 승부… 경선은 4강서 끝내겠다”[대선주자 인터뷰]
    서울신문
    0
  • “내가 ‘빅1’ 되면 이재명과 박빙 승부… 경선은 4강서 끝내겠다”[대선주자 인터뷰]
  • 3
  • “비번못까 한니발, 119 김문순대”…추미애, 국힘 경선에 ‘바퀴벌레 잔치판’ 맹공
    서울신문
    0
  • “비번못까 한니발, 119 김문순대”…추미애, 국힘 경선에 ‘바퀴벌레 잔치판’ 맹공
  • 4
  • 커트 캠벨 "美, 핵 억지력 전방 배치해야"
    아시아경제
    0
  • 커트 캠벨 "美, 핵 억지력 전방 배치해야"
  • 5
  • '내연차 판매중단' 공약에서 빠지나…고민에 빠진 이재명 캠프
    아시아경제
    0
  • '내연차 판매중단' 공약에서 빠지나…고민에 빠진 이재명 캠프
  • 6
  • 국힘 대선후보 5월3일 확정될 듯…예상 밖 찬탄2·반탄2 구도
    아시아경제
    0
  • 국힘 대선후보 5월3일 확정될 듯…예상 밖 찬탄2·반탄2 구도
  • 7
  • “李 성장 전략, 경제 흐름 모르고 하는 말… 성장과 분배 함께 가야”[대선주자 인터뷰]
    서울신문
    0
  • “李 성장 전략, 경제 흐름 모르고 하는 말… 성장과 분배 함께 가야”[대선주자 인터뷰]
  • 8
  • '2차 경선 진출' 김문수 "헌정질서 지키기 위해 하나 돼야"
    아시아경제
    0
  • '2차 경선 진출' 김문수 "헌정질서 지키기 위해 하나 돼야"
  • 9
  • 국힘 2차 경선 토론 대진표 결정…'홍준표-한동훈' 끝장토론
    아시아경제
    0
  • 국힘 2차 경선 토론 대진표 결정…'홍준표-한동훈' 끝장토론
  • 10
  • 野 "대법원 이재명 공직선거법 신속 재판…정치적 고려 의심된다"
    아시아경제
    0
  • 野 "대법원 이재명 공직선거법 신속 재판…정치적 고려 의심된다"
트렌드 뉴스
    최신뉴스
    인기뉴스
닫기
  • 투표
  • 스타샵
  •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