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명태균게이트의 핵심은 여론조사?"…박은정 "조작의혹, 합수본에서 수사해야"
    입력 2024.11.13 10:04

[ 아시아경제 ] 명태균씨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의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 '의심 정황'이 제기됐다. 의혹 규명을 위해 경찰과 검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까지 포함된 합동수사본부로 규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지난 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창원지검)에서 나오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미래한국연구소와 PNR이 지난 대선 기간동안 수행한 ARS 여론조사를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여론조사 전문가 등이 참여해 분석한 바에 따르면 "2021년 11월부터 대선이 있던 2022년 3월까지, 윤석열 후보에게 유리한 결과를 보였다는 미래한국연구소의 비공표 여론조사 소요일은 모두 하루였다"면서 "같은 기간 공표여론조사들의 평균 조사일수가 PNR은 2일, 그 외의 업체들은 2.13일이었다는 점에서 미래한국연구소는 불과 몇 시간 만에 조사를 끝내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무작위로 전화번호를 추출하고 표본으로 삼는 RDD 방식의 여론조사에서 여타의 여론조사와 달리 응답률이 턱없이 높았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미래한국연구소의 비고공표 여론조사의 경우 응답률은 7.91%, PNR의 경우 7.78%였다. 반면 다른 업체들의 경우 응답률이 5.05%였다. 응답률이 높다는 것은 훨씬 적은 조사 샘플로 조사를 단기간 내 실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명씨가 적은 표본으로도 높은 응답을 이끌어내는 여론조사의 신이었는지, '보정이 아니라 조작이었다'는 법제사법위원회 국감에 출석한 강혜경 씨 증언대로 윤석열 후보에게 조작 여론조사가 보고된 것인지,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수사가 시급하다"고 했다.

그뿐만 아니라 여론조사 분석 처리 과정에서 생산되어야 하는 결과분석 파일이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 의원은 "미래한국연구소가 PNR의 서버와 여론조사 분석 툴을 사용한 것은 아닌지 유착 의혹이 더욱 강하게 제기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 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박 의원은 "미래한국연구소 자료에서는 확인이 안 된, 미공표여론조사 로우데이터의 확보가 시급하다"며 "특정 후보 지지 성향이 확인된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해서 대선 여론조사마저 조작한 것은 아닌지 반드시 그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PNR의 서버와 분석 툴 및 기초자료 등을 포함하여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지지 성향이 구분된 데이터가 대선 ARS 투표를 수행한 여의도리서치에 전달,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오염된 데이터베이스가 사용됐는지도 규명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녹음파일 등에 따르면 명씨는 ARS 여론조사를 사전에 돌려 지지 성향을 파악한 뒤 여론조사 상대 후보의 지지자들의 여론조사 응답에 혼선을 죽기 위한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방법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명태균 게이트의 핵심은 여론조사일지 모른다"며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를 둘러싼 불법 여론조사 의혹에 이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 힘이 답해야 할 차례"라고 했다.

수사단위도 확대 개편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불법 여론조사 의혹은 대선의 전모를 밝혀야 하는 규모"라며 "현재 창원지검 단위 수사를 검찰총장이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의 특별수사본부로 재편하고, 경찰과 검찰, 선관위까지 포함된 합동수사본부 형식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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