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한덕수 국무총리는 여·야·의·정 협의체(이하 협의체)에 환자단체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협의체에 환자들을 모실 것인지에 대한 문제는 필요하다면 논의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환자단체 참가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열어뒀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덕수 총리는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의료개혁 추진 과정에서) 환자에게 여러 가지로 많은 고통을 드린 것에 대해 너무나 죄송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협의체에선) 정부가 일종의 공익을 대표하는 입장이라고 보기 때문에, 환자들이 말하는 어려움 등은 저희가 말씀을 잘 듣고 논의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환자단체들은 그간 '환자가 빠진 의료개혁은 성립할 수 없다'며 여·야·환·의·정 협의체 구성을 주장해왔다. 한 총리는 이 부분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의료개혁 과제와 의정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구성된 협의체는 지난 11일 야당과 전공의 단체 등의 자리를 비워둔 채 활동을 시작했다. 한 총리는 "우선 협의체인 만큼 야당과 의료계가 조금 더 많이 들어오길 원한다는 입장은 정부나 여당이나 똑같다"며 참여를 거듭 당부했다.

그간 정부와 각을 세워오던 임현택 전 대한의사협회장이 탄핵당한 상황에 대해서는 따로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면서도, 새로 구성되는 비상대책위원회와 대화 활로가 열릴지에 대해서는 "의료계와 진솔한 대화가 필요하다"며 "대화 채널은 다양해도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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