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페루 리마에서 열린 제35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외교·통상 합동각료회의(AMM)에서 불법 군사협력에 나선 북한과 러시아를 강하게 규탄했다.
조태열 장관은 14일(현지시간) 열린 회의에서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러·북 간 불법 협력이 아태 지역의 번영을 해치고 있다"며 불법 행위 중단을 촉구했다. 특히 "러시아를 향한 북한의 지속적인 무기 이전과 최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등 러·북 군사협력 심화가 우크라이나와 한반도, 전세계의 평화와 안보를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조 장관은 한국이 내년도 APEC 의장국으로서 APEC 최초의 '디지털 장관회의' 개최를 통해 디지털 생태계 구축 논의를 주도하겠다는 계획도 소개했다. APEC은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21개국이 참여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경제협력체다. 한국은 내년도 APEC 의장국으로, 경주에서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불확실한 경제 환경에서 포용적이고 상호 연계적이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역내 공조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계무역기구(WTO) 중심 다자무역체제 유지 ▲아태자유무역지대(FTAAP) 실현을 통한 무역·투자 자유화 가속 등 APEC 역내 경제협력 증진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한편 조 장관은 APEC 회의 참석을 계기로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을 만나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가졌다. 두 사람은 "러·북 불법 군사협력은 유럽과 인태 지역의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라며 우려를 표했다. 특히 북한군 파병에 대한 반대급부로 러시아의 대북 군사적 지원 가능성을 주시하며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블링컨 장관은 한미동맹에 대한 미국 내 초당적 지지가 굳건하다고 소개하며 "그간의 한미 간 주요 협력 성과가 미 차기 행정부로 잘 인계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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