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북한이 한·미·일 협력 강화를 '3자 멸망시대'라고 비난하며 3국 정상들의 정치적 위기를 조롱하고 나섰다. 협력사무국을 비롯한 한·미·일 협력 제도화를 경계하는 모습이다.

조선중앙통신은 19일 논평에서 한·미·일 협력사무국 설치를 언급하면서 "조선반도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불화와 대결의 화근을 더욱 깊숙이 묻어놓고 이미 핵동맹으로 진화된 군사블록에 의거하여 지역에 대한 정치군사적 지배권을 거머쥐려는 기도의 발로"라고 주장했다.

이어 "강력한 보복 대응의 일상화만 불러올 것"이라며 "전례 없는 대결광기는 우리 공화국이 미국도 상시 겨냥하는 위력한 조준경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보유하고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정의로운 전략적 구도가 구축되는 등 파국적인 결과만을 초래했다"고 위협했다.

특히 한·미·일 협력 강화를 주도한 3국 정상들의 정치적 위기 등을 조롱했다. 통신은 "지난해 8월 캠프 데이비드 모의에 관여하였던 당사자들이 해당 나라들에서 민심을 완전히 잃었다"며 "한명은 이미 수상 자리에서 밀려났고 또 한명은 곧 대통령직을 내놓게 돼 있으며 다른 한명은 탄핵 위기에 처해 있다"고 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물러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퇴임을 앞뒀으며,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비꼰 것이다.

통신은 "3자 협력시대는 '3자 멸망시대'로 뒤바뀌고 있다"며 "3자 협력의 첫 시작을 뗀 자들의 비참한 운명은 3자 협력시대가 전망이 없는 암울한 시대임을 현실로 보여준다"고 강변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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