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특위 출범 준비…각종 정책 토론·간담회 참석도
'반사이익 기대면 안 돼' 與 쇄신기조 다잡기 포석도
(서울=연합뉴스) 안채원 김정진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민생·정책 행보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1심 판결을 기점으로 '대여 투쟁' 모드로 전환한 야당과는 거리를 두고 외연 확장에 나서는 모습이다.
당 관계자는 1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가칭 민생특별위원회 출범을 준비 중"이라며 "임대료 문제 등 실제 삶과 직결된 문제들을 살펴보고 정책으로 해법을 내놓겠다는 구상"이라고 전했다.
앞서 한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도 "이재명 대표 재판 이슈도 있지만 저희는 민생이 우선"이라고 강조하며 '민생 행보'를 예고한 바 있다.
한 대표는 이르면 이번 주 출범하는 민생특위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현장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아울러 각종 정책 이슈에도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한 대표는 이날 한국노총과 간담회를 갖고 정년 연장 등 노동정책 의제를 논의한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관련해 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이 주최하는 정책토론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전날에는 중소기업인 간담회를 열고 대출금리 하향, 육아휴직 및 파견근로 지원 등 중소기업계 지원책을 약속했다.
한 대표의 민생·정책 행보는 민주당과의 차별화를 꾀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이 대표의 1심 징역형 집행유예 판결 이후 사법부와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향한 공세 수위를 최대치로 끌어올린 민주당에 정쟁으로 맞서는 대신 정책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계획이다.
한 대표 측 관계자는 "정면 대결을 하기보다 '아웃복싱' 전략을 구사할 때라는 판단"이라며 "야당이 정쟁에 골몰할 동안 여당은 할 일을 한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에게 당초 정치권 예상보다 무거운 형이 선고되면서 이른바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자칫 낙관적으로 흐를 수 있는 당내 분위기를 다잡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친한(친한동훈)계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KBS 라디오에서 "지금 이재명 대표의 불행은 저희가 자력으로 쟁취한 승리가 아니다. 이럴 때 오버하면 죽는다"며 "냉정하고 침착하게, 또 겸허한 자세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부총장은 이어 "이 대표가 대표직에서 내려오기까지의 향후 6개월이 하늘이 보수정치에 선사해 준 천재일우의 기회"라며 "쇄신의 골든타임이고 이때 잘해놓으면 보수 정치에 새로운 국면이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chae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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