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신진영 자본시장연구원장이 이달 말 퇴임한다. 자본시장연구원(자본연)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차기 원장 면접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본연은 다음 주 신 원장의 퇴임식을 개최한다. 신 원장은 퇴임 후 12월부터 대학 교수직으로 돌아간다.

신 원장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카네키멜론대에서 경영대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2년 9월부터 연세대학교에서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한국ESG기준원(옛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원장을 거쳐 2021년 9월 자본연 원장으로 취임했다. 신 원장의 임기는 지난 9월30일이었다.

자본연 후추위는 일찍부터 차기 원장 선임 절차에 착수하고 지난 9월4일 지원자 서류 접수를 마감했다. 그러나 공모절차는 두달 넘게 중단됐다. 자본연 후추위는 돌연 마감된 서류 절차를 취소하고, 이달 1일부터 차기 원장 공모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이 때문에 자본연 안팎에서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자본연은 1997년 출범한 전문 연구기관이다. 원래 차기 원장을 내부에서 추대하는 방식으로 결정했으나, 설립 이후 매번 '낙하산' 의혹이 제기됐다. 신인석 전 원장은 박근혜 정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전문위원을 거친 후 2014년 혼자 서류를 제출해 논란을 키웠다. 안동현 전 원장 역시 문재인 정부 초기인 2018년 임기 1년을 남기고 돌연 사퇴했다. 이전 정권 인사라는 이유로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에 자본연은 기존 추대 방식을 버리고 2021년부터 공모 방식으로 원장을 선출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선출된 인물이 신 원장이다. 신 원장이 이달 말 퇴임하면서 신임 원장은 12월 취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 절차를 통해 선임된 두 번째 원장이나, 낙하산 꼬리표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자본연 후추위가 올해 원장 공모 과정에서 특별한 사유 없이 지난 9월 마감된 서류 절차를 스스로 취소하고 다시 서류 접수를 진행하면서 절차의 투명성 논란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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