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20~30대 청년 남성들이 국민의힘 지지를 철회한 것이 22대 총선 국민의힘 참패의 주요 원인이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0~30대 젊은 여성들의 더불어민주당 지지세는 한층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입법조사처가 공개한 ‘22대 국회의원선거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대선과 달리 이번 총선에서 20대, 30대 젊은 남성들의 투표 성향은 극적으로 바뀌었다. 방송출구조사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20대 남성의 경우 지난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이재명 대표)보다 국민의힘 후보(윤석열 대통령)를 지지한 비율이 22%포인트 높았다. 하지만 올해 4월 총선에서는 이 비율이 2%포인트에 그쳤다. 30대 남성도 지난 대선에서는 민주당보다 국민의힘을 지지한 비율이 10%포인트 높았지만, 총선에서는 2%포인트에 머물렀다. 불과 2년 사이에 청년 남성들 사이에서 국민의힘 지지세가 급격히 약화했다.
입법조사처는 "젊은 남성의 국민의힘에 대한 상대적인 지지가 크게 꺾인 것이 이번 선거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힘은 이준석 전 대표(현 개혁신당 의원)가 내세운 ‘세대포위론’으로 선거를 치렀다. 하지만 선거 이후 이 의원이 국민의힘 대표에서 사실상 쫓겨나고, 탈당하는 과정 등을 거치면서 세대 연합이 약화한 것으로 추측된다.
반대로 그동안 젊은 여성들의 경우 민주당에 대한 지지세가 강했는데, 대선과 비교해 이번 총선에서 그 경향이 더 강해졌다. 20대 여성의 경우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에 투표했다고 응답한 이가 국민의힘에 투표했다고 밝힌 이보다 24%포인트 많았는데, 이번 총선에서는 45%포인트로 늘었다. 30대 여성의 경우에도 이 비율이 6%포인트에서 23%포인트로 늘었다.
눈길을 끄는 점은 투표율에 있어서 여성들의 투표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선관위의 분석 결과 20대에서 40대까지 여성의 투표율이 남성의 투표율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법조사처는 "2030 남성들의 국민의힘 지지 이탈로 인해 청년층 내 성별 균열이 약화한 흐름과 함께 대통령에 대한 낮은 지지율과 회고적 투표 경향이 맞물려 야당이 과반이 넘는 의석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한다"고 분석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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