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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한동훈, '당원게시판' 피하고 '이재명 판결' 집중 공세
    입력 2024.11.2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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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악재) 현실화에도 '당원 게시판' 논란으로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당내에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본인과 가족에 대한 해명이 명확하지 않았다는 평가와 별로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한 대표는 당원 게시판 관련 발언은 피하고, 연이어 나오는 이 대표의 판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1월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현민 기자
민주당 117회·이재명 57회…당원 게시판엔 침묵

지난 15일 있었던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1심 판결을 기준으로 2주간 한 대표의 공식 석상 발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게시물을 분석해봤다. 한 대표는 이 기간 동안 민주당을 117회 언급했고 이 대표를 57회 언급했다. 이외에도 판사 60회, 겁박 57회 등을 언급하며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현실화에 공세를 집중했다.

한 대표는 15일 이전 일주일 동안 이 대표를 30회 언급했고, 1심 선고 이후 이 대표를 27회 언급했다. 또 같은기간 위증교사를 언급하지 않았던 한 대표는 15일 이후 위증교사를 14회 꺼내들었다. 25일 예정된 이 대표의 위증교사 1심 선고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이 기간동안 공식석상 발언에서 당원게시판과 관련한 발언은 하지 않고, 공식 발언 종료 후 기자들의 질문이 있을 때 답했을 뿐이다.

이 대표 실형에도 반사이익 못 누린 與…내홍 계속

여권에선 이 대표가 공직선거법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인 징역 1년·집행유예 2년을 받은 이후 좋은 분위기를 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한국갤럽이 지난 19∼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는 28%로 전주 대비 1%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당원 게시판과 관련해 속 시원한 해답이 나오지 않으면서 반사이익을 충분히 누리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 대표는 지난 2주간 당원 게시판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없는 분란을 굳이 만들어서 분열을 조장할 필요는 없다", "이미 말했던 것으로 갈음하겠다", "철저히 수사되고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답했다. 친윤(친 윤석열)계 일각에서 제기하는 한 대표 가족의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 대한 비방글 작성 여부엔 답하지 않았다.

지난 15일에 이어 이날도 이 대표의 선고가 예정돼 있지만, 당원 게시판 관련해 여권 내홍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친한(친 한동훈)계에선 '한동훈 죽이기'일 뿐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친윤계에선 한 대표가 더 명확한 입장을 밝혀 국민이 보기에 납득 가능한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통령실 홍보수석 출신 김은혜 의원은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매사 똑 부러진 한 대표는 어디로 갔느냐"며 "밝힐 수 없는 것인지, 밝힐 자신이 없는 것인지, 당원과 국민에겐 간단한 일이 왜 당 대표 앞에선 어려운 일이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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