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사태 직후 각계각층에서 퇴진 촉구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한국기자협회·방송기자연합회·한국사진기자협회 등 9개 언론현업단체(이하 언론단체)는 4일 서울 프레스센터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는 군을 동원해 국민의 기본권과 언론자유를 짓밟은 헌법 위반이자, 헌정질서 파괴, 내란죄로 다스려야 할 중범죄"라며 윤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과 구속 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노총, 참여연대, 전국민중행동 등 시민사회단체들도 이날 서울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전면적 저항운동 선포 전 국민 비상행동’'회견을 열고 "국가비상사태에 해당하지 않는 상황에서 선포된 비상계엄은 그 자체가 위헌이자 위법하며 무효"라고 주장했다.
법조계도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대한변호사협회는 자유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위헌 행위라고 비판했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권한을 남용해 자신을 비판하는 시민들을 반국가세력으로 몰아세우는 대통령은 스스로 사퇴하라고 강조했다.
포고령에 '현장이탈 전공의 48시간 이내 복귀'가 담긴 의료계 역시 입장을 냈다. 사직 의료인은 파업이나 현장을 이탈한 것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정상 진료하겠다고 강조했다.
종교계에서도 퇴진 요구가 이어졌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같은 날 의장인 이용훈 주교 명의로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과정에 대하여 대통령이 직접 국민 앞에 나와서 일련의 사태를 설명하고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며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원불교사회개벽교무단도 이번 비상계엄 선포가 명백한 헌법 위반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대학가에서도 비판은 이어졌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성명을 내고 "비상계엄 선포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 헌정 질서를 짓밟는 행위"라며 "불의에 항거하는 4·19 민주 이념을 무참히 짓밟은 행위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총학은 5일 오후 5시 관악캠퍼스에서 전체 학생총회를 열고 이번 사태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다. 학생총회는 재학생 10분의 1 이상이 참석하면 성사된다.
고려대학교 교수·강사·학생 등 370여명도 긴급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윤 대통령의 직무 정지와 탄핵 등을 촉구했다. 서강대 학생 단체인 ‘청년서강’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국민이 대통령에게 명령한다. 대통령은 당장 국민의 뜻에 따르라. 우리는 다른 대한민국을 원한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동국대에서는 학생 108명이 시국선언이 발표하고 정권 퇴진을 촉구했고, 서울과학기술대도 선언문에서 윤 대통령에게 계엄선포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숙명여대와 건국대 등도 5일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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