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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尹과 단일화 후회 안하나" 질문에…안철수, 탄식하며 한 말
    입력 2024.12.1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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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대선 윤석열 대통령과 단일화한 것을 두고 “이렇게 헌정을 유린하는 일까지 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탄식했다.

안 의원은 9일 공개된 BBC 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윤 대통령과 단일화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두사람은 2022년 대선을 6일 앞두고 막판 ‘후보 단일화’를 전격 선언했다. 이들은 공동선언문에서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작으로서의 뜻을 모으기로 했다”며 “상호보완적으로 유능하고 준비된 행정부를 통해 반드시 성공한 정권을 만들겠다. 오직 국민의 뜻에 따라, 대한민국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대전환의 시대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대선 윤석열 대통령과 단일화한 것을 두고 “이렇게 헌정을 유린하는 일까지 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탄식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안 의원은 ‘윤 대통령과 단일화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받자마자 고개를 떨구며 한숨을 쉬고는 “그때 결국…”이라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 출마한) 거대 양당의 후보 중에서 한 사람은 범죄 혐의자, 다른 한 사람은 초보자였다”며 “그런데도 그 둘 다 아닌 제가 제3당 후보로서 선택되기 힘든 상황이란 걸 보고 ‘결국 이 제도가 바뀌지 않으면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바꿀 수가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 사람이 초보자인데도 불구하고 그 초보자 쪽에 힘을 싣는 게 더 낫겠단 생각이었다”며 “이렇게 헌정을 유린하는 일까지 하리라고는 상상했던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편만, 내가 만난 사람만, 내 말 잘 듣는 사람만, 생각이 비슷한 사람끼리만 모이게 되면 굉장히 위험하다. 편향된 생각이 강화되는 것”이라고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비판했다.

국민의힘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찬성표를 던졌던 안 의원은 오는 14일 2차 표결 전에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으면 다시 한번 탄핵에 찬성할 수밖에 없다고도 말했다. 안 의원은 “저는 남아서 투표하겠다고 의원총회에서 제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고 했다. 그는 “(투표 의사를 밝히니) 아주 심하게 비난하는 분들도 계셨다”며 “그렇지만 제 가장 중요한 기준은 국민이다. 이번 사태도 국민들이 막아주셨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헌법을 수호해야 하는 대통령이 헌법을 유린하고 파괴했다. 그리고 모든 권한은 지금도 대통령이 가지고 있다. 이런 상태가 계속 가는 건 옳지 못하다”고 일갈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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