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외교 당국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직후부터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에 대한 소통라인을 가동하고 나섰다. 탄핵에 따른 혼란이 외교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4일 저녁 국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의결된 직후 필립 골드버그 미국대사를 접견했다. 순서대로 김홍균 1차관은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를, 정병원 차관보는 팡쿤 주한중국대사대리를 면담하고 각각 탄핵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조태열 장관은 골드버그 대사를 만나 "권한대행 체제에서도 한미동맹을 근간으로 하는 우리의 외교·안보 정책 기조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한미동맹을 지속해서 강화·발전시켜 가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조 장관은 지난 3일 밤 비상계엄 선포 직후 미국대사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그는 국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그런 상황에서 소통하는 건 상대방을 오도할 수 있다고 생각해 미뤘다"고 해명했다.

김홍균 1차관과 정병원 차관보도 각각 일본과 중국을 상대로 긴밀한 소통과 공조를 당부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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