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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선 잠룡]⑦'탄핵 찬성' 오세훈, 민생으로 승부수
    입력 2024.12.1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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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오세훈 서울시장은 당초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에서 찬성으로 입장을 바꿨다. 국민의힘 소속 시·도지사 중 최초였다. 오 시장은 지난 6일 다른 시·도지사들과 함께 탄핵 대신 윤 대통령에 2선 후퇴와 책임총리가 이끄는 거국내각 구성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후 12·3 비상계엄 관련 위법·위헌적 사실들을 자세히 알게 되면서 마음을 바꿨다고 한다. 오 시장은 비상계엄 선포 직후부터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기 전까지 민생에 초점을 맞춘 행보를 보이면서 다른 정치인들과 차별화를 꾀했다.

오 시장은 비상계엄이 해제된 4일 예정된 인도 출장을 취소하고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했다. 정치적으로 혼란한 상황, 현직 서울시장으로서 계엄 사태의 피해를 최소화할 방법을 모색했다. 특히 경제 문제에 집중했다. 지난 9일 내년도 일자리 예산을 조기 집행하기로 했고, 소상공인을 위한 특별자금을 신설했다. 또한 관광업 피해 최소화를 위해 서울관광진흥기금 긴급지원계정을 확대했다. 오 시장은 "매일 비상경제회의를 열어 현장의 해법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한편으로 오 시장은 "여당 중진으로서 추후 해법을 고민하고 국민의 지혜를 모으는 일을 시작하겠다"면서 정치인으로서 사명감도 드러냈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2차 표결을 이틀 앞두고, 오 시장은 탄핵 찬성으로 입장을 바꿨다. 중도층 민심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계엄 사태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10%대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오 시장은 지난 12일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발표 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만으로도, (윤 대통령은) 탄핵소추를 통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심경 변화에 대해 오 시장 측은 "탄핵소추안 결론이 어떻게 날지 모르지만, 비상계엄에 관련한 문제가 이제는 헌법재판소에서 다뤄져야 한다고 본 것"이라면서 "전 세계 투자자들이 한국 경제를 바라보는데,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예측 가능한 내일을 얘기해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조기 대선이 오 시장에 좋은 시나리오는 아니다. 오 시장은 2021년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면서 서울시장직을 내려놓은 지 10년 만에 다시 서울시로 돌아왔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연이어 승리해 최초 4선 고지에 오른 서울시장이 됐다. 임기가 1년여 넘게 남은 상황에서 시장직을 던지고 대선에 뛰어들기에는 부담이 있다. 당내 지지 세력도 강하지 않다. 하지만 여당 내 '준비된 후보'인 그는 상황에 따라 강하게 출마를 요구받을 가능성이 있다. 오 시장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 강혜경씨 등과 법적 다툼도 예고한 상태다. 지난 3일 명씨와 강씨, 김영선 전 의원 등을 사기죄와 업무방해죄로 검찰에 고소하기로 했다. 출마한다면 대선 과정에서 악의적인 여론전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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