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제주공항 여객기 참사를 언급하며 탄핵으로 인한 국정 공백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탄핵을 주도한 더불어민주당에 비판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줄탄핵의 효과'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그는 "오늘 아침 발생한 무안공항 사고에 온 국민이 마음 아파하고 있다"고 운을 떼며 "사회적 재난이 발생하면 정부가 대책 본부를 만들어 신속한 사고 수습에 나서게 된다. 대개 행정안전부 장관이 본부장을 맡지만, 이번처럼 규모가 큰 경우에는 국무총리가 맡는 것이 관례"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그런데 더불어민주당의 줄탄핵으로 지금 우리 정부에는 국무총리도 행안부 장관도 없는 상황"이라며 "이걸 어찌해야 하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정 경험이 없거나 국정이 망해도 관심 없는 자가 아니라면 줄탄핵 같은 건 생각조차 하지 않는 법"이라며 "민주당의 무책임한 줄탄핵으로 생긴 국정 공백이 정말 걱정이다. 이 안타까운 재난의 와중에도 민주당이 계속 정치공세를 하며 예고해왔던 줄탄핵을 실행에 옮길 것인지 묻고 싶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끝으로 그는 "제발 나라 생각 좀 하고 이재명 생각 좀 그만하길 바란다"면서 "제발 이 사고가 수습될 때까지 정쟁을 중단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제주항공 7C 2216편 항공기는 29일 오전 9시 3분경 랜딩기어(비행기 바퀴)가 펼쳐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안 공항 활주로에 동체 착륙을 시도하던 중 외벽과 충돌했다. 이후 항공기가 반파되고 화재가 일어나 기체 대부분이 화염에 휩싸였다. 여객기에는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탑승했으며, 소방청 집계 결과 사망자는 179명, 구조자는 2명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국내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 중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낸 사고로 남게 됐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번 사고가 발생한 무안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무안군청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했다. 최 권한대행은 "정부는 오늘부터 1월 4일 24시까지 7일간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한다"고 밝혔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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