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유가족을 위로했다. 이 대표는 사고 발생 후 이틀 가까이 무안공항에 머무르고 있는 유족들에게 인사하고, 사고 수습을 논의하기 위해 현장에서 회의를 열었다.

이 대표는 30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공항을 방문했다. 이 대표는 사고 당일인 전날 오후에도 공항을 찾아 유가족들을 만났다. 이날 그는 자신의 손수건으로 눈물을 흘리는 한 유가족의 얼굴을 닦아주거나 앉아있는 유가족과 악수한 후 손을 두드렸다. 비통한 표정으로 앉아있던 유가족들은 이 대표를 향해 "일상으로 빨리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이 대표는 "미안합니다"라고 말하며 작게 대화했다.

이 대표는 유족들을 만난 후 청사 내부 한 회의실에서 비공개로 긴급회의를 열었다. 김성회 대변인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유족분들께서 특히 말씀을 많이 한 부분은 신원 확인이 안 돼서 DNA 검사에 들어간 분들 (결과가) 10일 정도 걸린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회의 때 DNA 검사 시일을 당기기 위한 방침을 모색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표는 민간 업체 등을 언급하며 DNA 검사 결과를 빠르게 도출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날 비슷한 시각 우원식 국회의장과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각각 무안공항을 찾아 유가족들과 슬픔을 나눴다. 우 의장도 참사 통합지원센터인 무안공항 관리동에서 '희생자 신원 확인'과 관련해 "가용할 수 있는 인력을 최대한 투입해서 빠르고 정확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이번 참사가 천재(天災)인지 인재(人災)인지 묻는 시민의 질문에 "충분히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음에도 이런 일이 생긴 것은 인재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다음 일정으로 광주 여성단체인 '오월어머니집'을 방문하고, 광주 대교구장인 옥현진 대주교를 예방한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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