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가 임기를 마치면서 36년에 걸친 외교관 생활을 마무리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귀국길에 오르면서 기자들과 만나 "2년 반 동안 저의 집이자 큰 애정을 가졌던 한국을 떠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시원섭섭한 감정과 아쉬움을 안고 떠나지만, 미국으로 돌아가 외교관 생활의 끝에 자유로운 삶과 다른 모험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도 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지금 한국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지만, 한국 국민들이 이를 잘 극복하리라 믿는다"며 "한국은 굉장한 나라로, 위대한 민주주의가 계속해서 작동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에 대해서는 "진정한 외교관"이라며 "우린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비상계엄이 해제된 지난 4일 조태열 장관과 나눈 대화와 관련해선 "외교관들이 으레 하듯 그 대화는 비공개하겠다"면서도 "조 장관을 존경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의 북·미 대화 전망과 관련해선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현 정부에서 조건 없이 북한에 대화를 제의했지만, 도발이 지속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차기 행정부에서 완전한 비핵화보다 군축에 초점을 둔 협상이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북한) 비핵화는 계속해서 따라야 할 중요한 원칙"이라며 "비핵화는 비확산과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위해 중요하고 이를 달성하는 데 여러 방법이 있다"고 했다.
'트럼프 2기'에서 가치외교가 지속될 거라고 보느냐는 물음에는 "그렇다고 생각한다"며 "민주주의·인권 등은 계속 미국 국민 표현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골드버그 대사는 약 1년 반에 걸친 주한미국대사 공백 상황 끝에 2022년 7월 부임했다. 이후 한미동맹 및 한·미·일 협력 강화에 힘써왔다. 그는 이른 시일 내에 조셉 윤 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주한미국대사대리로 한국에 들어올 것이라고 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