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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선진국도 탐내는 핵심기술 속속 개발
    입력 2025.01.14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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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산업단지 내에는 1986년 창립한 영풍전자도 자리 잡고 있다. 영풍전자는 ‘구동 전력제어 장치’ 등 핵심부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지상, 항공, 해상, 유도무기 무기체계 및 우주 발사체까지 국산화 부품을 생산한다. ‘K-방산’수출이 늘어나면서 창립 이후 처음으로 1000억원대 매출도 달성했다.

영풍전자는 ‘K-방산’수출이 늘어나면서 창립 이후 처음으로 1000억원대 매출도 달성했다.(사진제공=영풍전자)
주요 부품을 생산하는 조립동은 정전기와 먼지가 가장 큰 적이다. 공장내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위생복을 입어야 한다. (사진제공=영풍전자)

영풍전자는 K-10 장갑차에 출력조절제어기를 생산한다. K-10 장갑차는 K-9 자주포에 포탄과 장약을 보급해주는 장갑차를 말한다. K-10 장갑차는 내부에 실은 탄약을 들어 올려 K-9에 자동으로 적재해줘야 하는데, 이때 필요한 게 출력조절제어기다. 사람의 팔과 같은 역활을 한다. 3개나 5개 방향으로 움직이던 기존 제어기와 달리 19개 축으로 움직인다. 세계 최초의 기술이다.

지상무기에 납품되는 또 하나의 핵심부품은 전원분배시스템(PDU)다. 모든 무기체계는 전기를 공급받아 사용한다. 이 전기를 계통에 안정적인 전압과 전력을 공급하는데 PDU가 필수적이다. 호주에 수출된 전투 보병 궤도 장갑차 레드백에도 PDU이 들어간다. 호주 측은 현지에서 PDU 장치를 독자개발 하려 했지만 결국 포기했다.

항공 부품도 생산한다. 대표적인 부품이 통합 예비비행계기다. 항공기의 자세, 속도 등을 나타내주는데, 지난해에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절충교역 품목 1순위로 꼽았다. 절충 교역이란 무기 수출의 반대급부로 관련 기술을 이전하거나 상대국 물자를 수입하는 조건부 거래를 의미한다. 해외에서 무기를 도입할 때 가장 먼저 수출할 수 있다는 의미다. 기존에 우리 항공무기는 영국 방산기업인 메깃(Meggit)의 제품을 사용해왔다. 하지만 영풍전자에서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정비가 수월해진 것은 물론 가격도 30% 이상 낮췄다. 이미 국산 기동헬기(KUH-1) ‘수리온’ 80대와 해병대의 마린온 20대에는 국산품이 장착되어 있다.

영풍전자는 트럼프 2기 행정부를 눈앞에 두고 수출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내내 유럽연합(EU)에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거세게 압박했다. EU 주요국들은 이에 대비해 국방 예산을 늘리고 군사 협력 또한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존 힐리 영국 국방부 장관과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부 장관이 만나 ‘트리니티 협약’으로 불리는 방위 조약에 서명했다. 제1·2차 세계대전에서 모두 적(適)으로 맞붙었던 두 나라가 손을 잡은 셈이다. 영풍전자는 이 틈새시장을 활용해 부품을 직접 납품하겠다는 계획이다.

유무인 복합 무기체계에 대한 대비도 하고 있다. 그동안 전장에서 사용되는 각종 무기 체계들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전장 정보를 주고받았다. 앞으로 유무인 복합체계가 전장에 사용되면 다양한 네트워크가 형성된다. 4.5세대 무기체계다. 서로 소통이 실시간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필요한 것이 바로 네트워크 스위치다. 기존 세대에서는 허브 방식을 사용했는데 실시간으로 사진과 영상 등 정보를 주고받기는 역부족이다. 이미 국내 다목적 무인 차량에는 사용하고 있는 핵심부품이다.

비행제어시스템(FCS)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걸었다. FCS는 드론의 두뇌를 담당한다. FCS는 관제시스템과의 통신이 두절되거나 비행경로 정보를 잃게 되면 별도의 명령이 없더라도 최초의 이륙지점으로 돌아오는 자동귀환시켜준다. 중국 DJI를 비롯해 전 세계 5개 기업 정도만 상용화가 가능할 정도로 최상위 기술이다. 국내에는 중국제 무인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중국산 부품을 이용한 IT장비 공급망에 백도어를 넣는 무선 백도어 해킹 위협이 급증하고 있다고 우려한다. 하지만 중국제 무인기라고 할지라도 국산 FCS를 사용하면 해킹 위협에 벗어날 수 있다. 영풍전자는 150kg 이하의 중소형 드론을 겨냥한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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