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한화시스템이 독자적으로 함정 추진체계 상태기반진단체계(CBMS)를 개발했다. CBMS는 함정 추진체계의 운용 상태를 실시간으로 진단해 승조원에게 정비 시점을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CBMS는 미국·노르웨이·이탈리아 등 일부 선진국만 보유하고 있는 기술이어서 수입대체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한화시스템에 따르면 CBMS 개발은 2021년부터 3년간 진행됐다. ▲엔진 ▲감속기어 ▲해수펌프 ▲냉동기 등 50여개 장비로 구성된 함정 추진체계의 운용 상태를 실시간으로 진단할 수 있다. 첨단 머신러닝 기술도 적용됐다. 단순 진단뿐만 아니라 경향분석, 잔여 수명 예측도 가능하다. 급작스러운 고장을 막을 수 있어 작전 수행 능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CBMS는 경남 진해에 위치한 해군 교육사 기술행정학교에 기증돼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해군의 원활한 운용과 적응을 돕기 위해서다. CBMS가 안정화되면 저궤도 통신위성(LEO)과 연결해 승조원이 탑승하지 않아도 함정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지상에 전달할 수 있다. 모든 유형의 함정과 호환이 가능해 새로 건조된 함정, 성능개량 함정 등에 폭넓게 적용될 수 있다.
수출 전망도 좋다. CBMS는 한화시스템에서 개발한 함정 추진체계 상태기반진단체계(CBMS), 통합기관제어체계(ECS)와도 통합운용이 가능하다. ECS는 추진·전력·보조기기·손상계통 시스템을 하나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통합해 운용하는 제어 장비다. 함정의 ‘심장’과 같다. 한화시스템은 13척의 함정에 전투체계(CMS)를 공급한 필리핀 등 방산시장 수출에도 주력 품목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CMS, ECS에 이어 CBMS 국산화 성공으로 해군의 자주국방 실현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며 "글로벌 함정 무인화를 위한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 및 방산 스페셜리스트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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