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국내에 거주하는 이산가족 10명 중 8명이 70대 이상 고령층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통일부가 실시한 ‘2024년 남북 이산가족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거주하는 이산가족 2만5282명 중 약 85.3%가 70대 이상이다. 80대가 39.5%로 가장 많았고, 90세 이상 초고령층도 24.1%나 됐다. 70대는 21.7%를 차지했다.
가장 시급히 추진해야 할 정책을 묻는 항목에는 응답자의 77.2%가 ‘생사 확인’을 꼽았다. 이산가족의 약 75.5%는 북한에 있는 가족이나 친척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37.5%), 남북 간 서신교환 제도 마련(18.2%) 등 순이었다.
‘고향 방문’을 희망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43%에 그쳤다. 2021년 조사(69.8%) 대비 26%포인트나 줄어든 것이다. 5년 새 남은 이산가족 나이가 더욱 고령화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산가족 실태조사는 2011년을 시작으로 5년마다 실시해 왔다. 향후 남북 이산가족 교류에 대비해 정책 수립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다. 다만 이산가족 고령화를 고려해 지난해 7월 관련법을 개정, 조사 주기를 기존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했다. 2026년 실시할 예정이었던 4차 조사를 2년 앞당겨 지난해 실시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산가족 고령화로 인한 교류 형태 선호도 변화 등을 고려해 이산가족 수요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이산가족 정책을 수립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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