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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문재인 “통합·포용 행보 민주당에 중요”…이재명 “공감”
    입력 2025.01.3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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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극단적인 정치 환경에서 통합·포용 행보를 보여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 가운데)가 30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뒤 사저를 나서고 있다. 양산=문혜원 기자

이 대표는 설 연휴 마지막날인 30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는 이 대표가 지난해 9월 당 대표 연임 인사 차원에서 문 전 대통령의 사저를 찾은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이 대표와 당 지도부 인사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1시간 반 가까이 문 전 대통령과 차담을 나눴다.

이날 예방에는 전현희·한준호·이언주·송순호 최고위원, 이재성 부산시당위원장, 이선호 울산시당위원장, 이해식 당대표비서실장, 김태선 당대표수행실장, 조승래 수석대변인이 함께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예방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금과 같이 정치 환경이 극단적으로 조성된 상황에서는 통합하고 포용하는 행보가 민주당의 앞길을 열어가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면서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포용·통합 행보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도 문 전 대통령의 발언에 크게 공감하고 있고 앞으로 그런 행보를 이어나가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새롭게 출범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와 관련해 문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에 정상회담도 하고 북·미 대화를 주선했던 경험이 있는 등 트럼프 행정부와 소통했던 많은 인력과 노하우, 지혜가 있기 때문에 민주당 뿐 아니라 대한민국 차원에서도 이런 부분을 적절히 활용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밝혔다고 조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 오른쪽)가 30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왼쪽)을 예방해 대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공보실

조 수석대변인은 또 “문 전 대통령께서는 가뜩이나 경기 어려운 상황에서 내란 상태가 벌어짐으로 인해 자영업자를 비롯해 서민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에 추경 편성의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면서 “추경 편성을 위해 민주당이 적극 노력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여야간 대치 상황에서 쟁점이 되는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 대해 이 대표는 “추경 내용에 고집하지 않고 정부의 결정을 적극 수용할 것”이라며 자세를 낮췄다고 조 수석대변인은 밝혔다.

또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를 민주당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해왔었는데, 지방선거 이후로 정권이 바뀌면서 실종됐다. 가덕도 신공항 등도 민주당에서 적극적으로 고민해주면 부·울·경의 지역발전에 도움이 될 거란 말씀을 문 전 대통령은 하셨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그것뿐만 아니라 북극항로 등 일종의 시발점이 부산이 될 것”이라며 “때문에 북극항로 개척 등을 통해 당이 비전을 만들겠다고 화답했다”고 조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다만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이 대표를 향해 당 통합과 관련해 쓴소리한 데 대해 조 수석대변인은 “그 부분에 대해 문 전 대통령은 당내에서 한 세력을 대표하는 분이 아니다”면서 “국민으로부터 선출된 전직 대통령으로서 말씀하시는 포용과 통합 원칙은 말 그대로 원칙적이고 기준이 돼야 할 말씀을 하신 것이지 구체적인 현 상황에 대해 딱 짚어서 말씀하신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경남 양산=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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