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문 전 대통령은 '통합과 포용'을 강조하며 이 대표 체제에 힘을 실어줬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과 만나 약 2시간 동안 정국 현안을 논의했다.
이날 예방에는 전현희·한준호·이언주·송순호 최고위원, 이재성 부산시당위원장, 이선호 울산시당위원장, 이해식 당대표비서실장, 김태선 당대표수행실장, 조승래 수석대변인이 동행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통합과 포용'이 핵심 메시지로 부각됐으나, 하루 전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친명계 비판 발언으로 당내 긴장감도 감지됐다.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와 민주당이 통합의 행보를 잘 보여주고 있다"며 "극단적 정치 환경이 조성된 상황에서 통합과 포용 행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 역시 이에 공감을 표하며 포용적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회동에서는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의 시급성도 논의됐다. 문 전 대통령은 "서민들의 어려움을 고려할 때 추경이 시급하다"고 했고, 이 대표도 "민주당의 안을 고집할 생각 없이 정부와 협의하겠다"며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문 전 대통령은 부산·울산·경남(부울경) 메가시티 사업의 부활을 당부했다. 이는 김경수 전 지사가 추진했던 사업으로, 김 전 지사가 하루 전 친명계를 겨냥해 총선 공천 문제와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 폄훼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한 상황과 맞물려 주목을 받았다.
김 전 지사의 발언에 대해 친명계 정성호 의원은 "선거는 결과가 증명하는 것"이라며 반박했고, 양문석 의원도 "평지풍파"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와 관련해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의 회동에서 김 전 지사 관련 구체적 언급은 없었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과 관련해 "대한민국 경제를 위해서는 1기 행정부와 소통했던 많은 인력들, 또 그런 노하우와 지혜 같은 것들이 있다"며 "민주당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차원에서 적절히 활용했으면 좋겠다" 조언도 덧붙였다.
조 수석대변인은 예방 직후 브리핑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금과 같이 극단적으로 정치 환경이 조성돼 있는 상황에서는 통합하고 포용하는 행보가 민주당의 앞길을 열어가는 데 매우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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