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만약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면 민주당에 가장 쉬운 상대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라고 평가했다. 가장 힘든 후보로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꼽았다.

우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 오후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권영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쥐만 잘 잡으면 되지, 그게 까만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회색 고양이든 무슨 상관이냐'며 흑묘백묘론을 거론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검든 희든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길 수 없다"고 공격한 것에 대해 질문받았다.

이 대표는 과거에도 흑묘백묘론을 여러 차례 인용하며 실용주의자 면모를 드러내 왔다. 본인에게 덧씌워진 색깔론을 벗겨내며 탈이념·탈진영을 강조하는 표현으로 자주 쓰였다. 조기 대선 국면을 앞두고 중도·보수 표심을 끌어당기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우 전 의원은 "흑묘백묘론을 받아치는 조어 공격이지만 대한민국이 어물전이고 대한민국 국민이 생선이라는 소리냐"며 "'이재명 안 된다' 것을 강조하기 위해 비유를 들어 받아치려는 의도는 알겠는데 표현을 잘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조기 대선 시 국민의힘 차기 후보로 김문수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한동훈 전 대표가 유력하게 언급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김문수 장관이 박근혜 탄핵 때 반대했고 이번에 전 국무위원이 사과 인사할 때 안 일어나고 앉아 있어 보수 지지층이 뭔가 뚝심 있는 보수의 지도자로 봤던 것 같다"며 "우리 입장에서 보면 김문수 장관이 대통령 후보가 되면 상대하기가 쉽다"고 했다. "김 장관이 살아온 삶이 대통령감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평가하면서 "극좌에서 극우로, 경기도지사 하다가 대구 갔다가 서울로 왔다 갔다 하는 등 안정감 있는 후보로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후보로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꼽았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0.74%p차로 패배했던 원인이 서울이다. 서울에서 이겨야만 이번 대선도 승리할 수 있기에 그런 측면에서는 서울시장 출신 오세훈 후보가 (여권에서) 제일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한동훈에 대해서는 "아까운 분"이라며 "말투 등이 싸가지없어 보였지만 우리가 볼 때 비교적 합리적인 노선을 걸었다. 극우 태극기 부대로만 대선을 치르겠느냐, 그런 측면에서 한동훈 효용성이 확인되는 대선 국면이 반드시 올 것이며 그 시점에 등판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반면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서는 "얘기할 것이 별로 없다"고 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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