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전국민 마음투자사업 이용자 10명 중 9명은 심리상담 이후 정서적 어려움이 호전됐다고 응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향후 자신의 심리 상태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높았고, 추가적인 상담 서비스 제공을 원하는 목소리가 컸다.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마음투자사업 이용자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주요 정서적 어려움이 호전됐다는 응답은 91.3%, 변화없음은 4.2%, 악화됐다는 4.5%로 나타났다. 앞으로 정서적 어려움을 마주해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냐는 질문에는 그렇다 70.5%, 보통 17.5%, 그렇지 않다 12.4%로 집계됐다. 부정적 응답은 20대, 고졸 이하, 무직 등에서 높았다. 우울·불안 등 고위험군의 경우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함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우울증 건강 설문(PHQ-9)에서도 마음투자사업의 효과는 어느 정도 입증됐다. 심리상담 서비스 신청 당시 PHQ-9 결과가 기억나지 않는다는 37.0%, 심한 우울 증상은 28.5%, 중간 정도의 우울 증상은 24.6%, 가벼운 우울 증상은 7.9%, 우울 증상 없음은 2%로 집계됐다. 서비스 종료 시에는 PHQ-9 검사 결과를 인지하고 있는 응답자 중 호전됨은 67.9%, 변화없음은 31.5%, 악화됨은 0.5%였다.
반면, 마음투자사업의 심리상담 서비스 횟수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이용자들에게 마음투자사업 희망 개선점에 관해 물은 결과 추가 상담 요구가 80.8%를 차지했다. A씨는 “8회 만에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기엔 기간이 너무 짧다고 느껴진다. 이제야 힘들었던 본질에 가까워지고 상담이 더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의견을 수용하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상담을 더 진행하기가 어렵다. 이에 상담을 중지하고 심리적으로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B씨는 “다자녀 엄마의 장기 우울증으로 아이들과 가족 모두 힘든 상황에 도움은 됐으나 횟수가 너무 적어 호전되려는 찰나 중단해야 하니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C씨는 “상담을 중장기적으로 받을 필요가 있는 대상자는 상담 횟수를 대폭 연장해야 한다”며 “최소 10회 이상으로 횟수가 늘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또한 다수의 이용자가 본인을 담당한 상담사가 보유한 자격증의 종류를 모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적으로 신청자의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을 안내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다. 실제 심리상담 전문가가 보유한 자격증을 아느냐는 질문에 알지 못함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35.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상담심리사 1급 26.6%, 정신건강전문요원 1급 20.4%, 임상심리사 1급 10.0%, 청소년상담사·전문상담교사 1급 7.4%, 전문상담사 1급 6.8%, 상담심리사 2급 5.3%, 등으로 집계됐다.
해당 보고서는 “추후 마음투자사업을 진행할 때 제공인력과 사업 예산을 고려해 심리상담 횟수 추가가 가능한지 검토가 필요하고, 적정 제공 횟수에 관한 전문가 자문과 응답자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개선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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