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문재인 전 대통령이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의 책 '양심'을 추천하며 "이제는 진부해진 것 같았던 '양심'이란 말이 최근 우리 사회를 통렬하게 찌르고 있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책 '양심'에 대해 "한국을 대표하는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의 유튜브 채널 '최재천의 아마존' 300여편 중 '양심'이라는 키워드와 연관된 7편을 선별하여, 방송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내용까지 글로 새롭게 풀어낸 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문 전 대통령은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를 언급하며 "양심은 16세 소년이 죽음의 공포 속에서도 압도적인 국가 폭력과 불의에 맞설 수 있는 힘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권력자들이 더 큰 권력을 움켜쥐고자 민주주의를 유린하고서도 그저 책임을 모면하려고 후안무치하게 거짓말을 늘어놓는 비양심의 극치를 온 국민이 목도하고 있다"며 "이렇게 극적으로 교차하는 양심과 비양심이 우리에게 양심이란 게 뭔지, 너는 어떤 사람인지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최 교수는 양심을 '차마…. 어차피…. 차라리….'라는 말로 표현한다"며 "차마 외면할 수 없어, 어차피 먹을 욕이라면, 차라리 화끈하게 덮어 써보자는 속셈으로 참여하게 됐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가 동강댐 건설 반대, 호주제 폐지 운동, 4대강 사업 반대, 제돌이 야생방류 운동 등에 참여하고,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를 역임했으며, 지난 정부에서 코로나 일상회복지원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던 마음을 읽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문 전 대통령은 "그는 공평이 양심을 만날 때 비로소 공정이 된다고 말한다. 키 차이가 나는 사람들에게 똑같은 의자를 나눠주는 것은 공평이지만, 키가 작은 이들에게는 더 높은 의자를 제공해야 비로소 세상이 공정하고 따뜻해진다는 것"이라며 "최재천의 '양심'을 읽으며 개인적 양심과 사회적 양심을 함께 생각해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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