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친노무현(친노)·친문재인(친문)계의 정치적인 적자로 평가받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를 만나 통합 행보에 나선다. 비이재명(비명)계를 중심으로 당내 통합 목소리가 커지자 이에 화답한 것으로 해석된다.
13일 오후 이 대표는 국회 본관 식당에서 김 전 지사와 회동한다.
김 전 지사는 전날 오후 JTBC ‘오대영 라이브’에 출연해 "민주당이 통 큰 연합으로 민주주의를 지키고 대선에서 승리하는 길을 함께 찾아보는 자리가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배석자 없이 두 분만 대화를 나눌 예정"이라며 "특별한 논의 의제가 정해져 있는 건 아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회동은 비상계엄 직후인 지난해 12월 5일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이 대표는 이달 안에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과도 연달아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조기 대선 가능성을 염두에 둔 통합 행보라는 평가다.
2022년 대선 패배 이후 민주당 내 비명계와 친명계의 긴장 요인이었던 이른바 ‘정권 교체 책임 논쟁’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포석이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22년 대선 패배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면서 대선책임론 진화에 나선 바 있다. 이 대표도 유튜브 방송인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대선에서 진 것에 대한 제일 큰 책임이 제게 있다"고 화답했다.
대선 주자로도 주목받는 김 전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라는 상징성을 지닌 데다, 문재인 전 대통령 최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조기 대선 과정에서 김 전 지사의 선택은 관심의 초점이다.
당내 친명계는 이 대표의 ‘통합과 포용’ 행보를 토대로 계파 갈등이 잦아들 것으로 기대한다.
반면 비명계는 ‘4·10 총선 과정에서 배제된 이들에 대한 사과와 포용’ 요구가 실질적으로 반영될 것인지 지켜보고 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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