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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北 지방 간부들 목욕탕 성접대…분노한 김정은, 여성 봉사원도 처벌"
    입력 2025.02.18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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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북한 지방 간부들이 술 접대를 받고 목욕탕에 여성들을 끌어들여 부적절한 행위를 한 사실이 발각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개 질타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17일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북한 남포시 온천군 당 위원회 간부들의 접대 행위에 대해 이 사건과 연루된 봉사 기관 여성들도 처벌받게 됐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데일리NK에 따르면 ‘특대형 범죄 사건’으로 지적된 이 사건의 전말은 이랬다. 지난달 말 온천군 당 위원회 간부 40여명이 군당 전원회의를 형식적으로 진행한 뒤 집단으로 접대를 받았다. 애초 지방경제 발전을 위해 헌신을 다짐하는 자리로 마련됐으나, 실제 분위기는 다소 음란하게 흘러간 것으로 전해졌다.

당의 각급 지도 간부들은 봉사 기관에 속한 여성들에게 음주 접대를 받았고, 음주와 가무로 흥이 오른 간부들은 여성 봉사원들을 데리고 목욕탕에 들어가 문란 행위를 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0차 비서국 확대 회의에서 해당 사건에 대해 “엄중한 당규율 위반 및 도덕문화문란죄”라며 “우리 당 규율 건설 노선에 대한 공개적인 부정으로 간주한다”고 비난한 바 있다. 당 중앙위원회 비서국은 노동당 규약에 따라 남포시 온천군 당 위원회를 해산하기로 했고, 가담자에 대해 엄정한 처리안을 선포했다.

데일리NK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간부들뿐만 아니라 여성 봉사원들까지 해임 또는 정직 처분을 받았다고 전했다. 문란한 자리에 접대원으로 동원됐기 때문에 사상 단련 대상자에 포함된 것이다. 또, 해당 접대 자리에 여성 봉사원을 동원한 식당, 온천, 여관 등의 관계자들도 처벌 대상이 된 것으로 파악됐다.

소식통은 “사회 급양 관리소 아래 시설에 들어가려면 가정환경도 어느 정도 뒷받침돼야 하고 뇌물도 줘야 한다”며 “200~300달러씩 뇌물을 주고 딸을 봉사원으로 들여보냈던 부모들은 딸이 더러운 꼬리표를 달고 쫓겨난 것에 대해 울분을 토하고 있다”고 데일리NK에 전했다.

북한의 목욕탕에 음란한 사건이 벌어진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6월 함경남도 함흥시에서 고급중학교(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목욕탕에서 집단 성관계를 갖고 마약까지 한 사실이 드러났다. 학생들은 목욕탕 책임자에게 정식 이용 비용 외에 70달러(당시 약 9만 6000원)를 더 주고 2시간 동안 목욕탕 전체를 빌려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북한 내각 인민봉사총국이 지난해 9월 전국 편의봉사망에 미안(피부미용)과 미용실, 안마, 목욕탕 등 편의 봉사 시설의 문란 현상을 없애라는 지시를 내렸으나, 이번 사건이 또 발생한 것이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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