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측이 '황금폰'에 5만5000여명의 연락처, 50만개의 파일이 들어 있으며 포렌식 선별 작업이 거의 끝났다고 밝혔다.
명 씨의 법률대리인 여태형 변호사는 1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황금폰'에 대한) 포렌식 선별 작업은 지난주 금요일을 기점으로 거의 다 끝났다"며 "사진과 카카오톡 내용을 다 합치면 (추출된 파일 양은) 50만개 정도 된다"고 했다. 이어 "실질적으로 나온 연락처 수는 5만5000명 정도"라며 "평소 연락하지 않은 분도 포함돼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명 씨와 김건희 여사가 나눈 통화 녹음파일이 존재하느냐'는 질문에 "통화 복기록은 오전에 접견 가서 명 씨가 불러준 대로 적어와 그 여부에 관해선 확인하지 못했다. 접견 시간도 길지 못해 구체적으로 여쭤보지 못했다"고 했다.
여 변호사는 명 씨가 김 여사와 48분간 통화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당시 공천과 관련해 김 여사와 다툼이 있어서 정확히 그 시간을 기억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텔레그램 통화는 녹음이 안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정확하게 48분이 특정된 이유에 대해선 저희가 한번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여 변호사는 명 씨가 오세훈 서울시장과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4번 만났다고 진술한 데 대해 "명 씨가 직접 만난 횟수를 특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명 씨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어떤 장소에서 어떻게 만났는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진술한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명 씨의 공천개입 의혹에 대한 수사가 창원지검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된 데 대해 "서울중앙지검에 간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수사가 이루어질 것 같지는 않다. 그렇기 때문에 특검을 강력하게 요청하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여 변호사는 "명 씨가 왼쪽 다리가 안 좋아서 수술하기로 했는데 오른쪽 다리마저 불편한 상황"이라며 "결국 차량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는데 장시간 이동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갖고 있고, 특검이 만약 통과하면 창원에서 계속해서 조사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명씨 측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전날 '김건희 (여사)와 마지막 텔레그램 통화 48분'이라는 제목의 통화 복기록을 공개했다. 명씨 측은 통화 시기가 22대 총선을 약 2개월 앞둔 지난해 2월 16일부터 19일까지이며, 김 여사와 명 씨가 5∼6차례 전화 통화한 내용이라고 전했다. 공개된 복기록에 따르면 김 여사는 명 씨에게 김상민 전 대전고검 검사가 경남 창원시 의창구 국회의원이 될 수 있게 도와달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검사는 현직 신분이던 지난해 1월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에 나섰으나 컷오프(경선 배제)됐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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