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층과 소통하며 비전 제시 전망
팬카페선 “마음껏 후원” 구매 독려
‘정치자금법 사각지대’ 쇄신안 우려
오는 26일 ‘국민이 먼저입니다’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하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북콘서트를 포함한 공개 행보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출판기념회를 통한 모금 금지’를 당의 쇄신안으로 냈던 만큼 ‘모금용’ 출판기념회가 아닌 구상을 설명하는 강연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는 18일 통화에서 ‘출간 이후 북콘서트 등 지역 순회 일정도 거론되느냐’는 질문에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그럴 것 같다”며 “강연을 하면 했지, 출판기념회처럼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와 책을 파는 형식은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에 직접 출간 소식을 알린 만큼 지지자들과 오랜 시간 소통하는 행보에 나설 것이란 예측이다.
다만 한 전 대표의 지지자들은 한 전 대표의 저서를 사실상 정치자금용 ‘굿즈’로 보고 단체 구매 독려에 나서고 있다. 한 전 대표 팬카페에는 “적어도 한 전 대표가 돈 걱정 없이 정치하기를 원하신다면 이번 기회에 마음껏 후원하라”는 글이 올라온 상태다.
한 전 대표가 당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출판기념회에서의 정치자금 수수 금지안을 내놓았던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전 대표는 지난해 1월 비상대책회의에서 “우리 모두 지금까지 출판기념회를 열어서 책값보다 훨씬 큰 돈을 받는 방식으로 정치자금을 받는 것이 사실상 허용돼 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누군가는 언젠가 단호하게 끊어내야 한다”고 비판했다.
현행 정치자금법은 국회의원 선거 기준 연간 1억 5000만원까지 모금액을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경조사’로 규정되는 출판기념회는 정치자금법상 제재를 받지 않아 사각지대가 돼 왔다.
특히 얼굴을 알릴 방법이 제한돼 있는 원외 인사들 사이에선 출판기념회가 모금과 지지층 결집을 한번에 할 수 있는 수단이었으나 이미 인지도 높은 거물들은 ‘세’ 과시 수단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 따르면 21대 국회에서만 77명의 의원이 91회의 출판기념회를 개최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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