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홍준표 대구시장이 명태균씨 관련 의혹을 계속해서 부인해온 가운데, 아들이 명씨와 나눈 대화가 보도되자 "아들이 지인에게 속았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홍 시장은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내 아들이 명태균에게 두 번의 문자를 보낸 것은 명씨 밑에서 정치하던 최모씨가 아들과 고교 동창이라, 그를 통해 명씨가 하는 일방적인 주장을 사실로 믿고 감사를 표한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 내용은 오늘 방송을 듣고 확인한 사항"이라며 "아들이 속아서 아버지를 위해 감사 문자를 보낸 게 무슨 문제가 되는지, 그게 왜 뉴스거리가 되는지 참 의아하다. 그 때문에 아들과 최씨는 현재 의절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여론조사 의뢰는 나와 상관이 없다"며 "명씨와 경남지사 시절부터 친분이 있던 내 주변 사람이 선거 상황을 알아보고자 다른 여론조사기관의 반값도 안 되던 명씨 주선 기관에 의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사건 초기부터 알려진 사실이고, 이미 해명했기에 전혀 새로울 게 없다. 대납도 아니고 내 지지자가 자신의 돈으로 진행한 본납"이라며 "명씨 일당이 친분을 이용해 그로부터 1억원을 차용 사기한 일도 있어 곧 반환청구 소송에 돌입한다고 한다"고 부연했다.
또한 홍 시장은 "아무리 나와 사기꾼을 얽어매려 한들 이에 놀아날 내가 아니다. 황금폰에 내 목소리가 있는지, 내 문자가 있는지 한번 찾아보라"며 "내 기억에 딱 한 번 있을 것이다. 정권 교체 후 김건희 여사를 팔며 하도 실세라고 거들먹거리길래 더러워서 '잘하라'고 한마디 건넨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아무리 엮어보려 해도 나와 명씨는 관련이 없을 것이다. 난 지난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명씨가 윤석열 후보 측에 서서 조작한 여론조사의 피해자일 뿐"이라면서 "이미 그들을 여러 차례 고발한 바 있다. 절대 이 자들을 용서치 않겠다"고 강조했다.
SBS는 전날 오후 홍 시장과 명씨가 과거 주고받았던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도했다. 해당 메시지는 검찰이 명씨의 '황금폰'을 포렌식 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르면 홍 시장의 아들 홍모씨는 2023년 5월15일 명씨에게 '홍 시장과 윤 대통령이 갈등을 겪을 일은 없을 것'이라는 내용의 지역지 기사를 보내면서 "잘 살펴봐 달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비슷한 시기 대구시에서 주최한 트로트 페스티벌 티켓을 명씨에게 주겠다고 했으며, 며칠 뒤 이를 받은 명씨가 "감사하다"고 하자 "언제든 필요하면 말씀하시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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