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국민의힘이 주최한 당 혁신방안 토론회에서 조기 대선에 대비한 '플랜B'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인용될 경우 이를 반대해온 이미지를 단시간에 바꾸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20일 국민의힘 전략기획특별위원회가 개최한 '국민의힘, 어디로 가야 하는가' 2차 세미나에서 "탄핵 심판이 기각됐을 때를 가정한 플랜B와 탄핵 인용에 대비한 플랜B를 준비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탄핵이 인용돼 두 달 후 대선이 있는 상황을 가정해 "정당, 정치인의 이미지는 시간 축적의 결과물"이라며 "탄핵에 반대하고 부정적인 주장을 했던 국민의힘 이미지를 어떻게 단시간에 바꿀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탄핵 찬성이 60%에 가까운 비율로 나오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신 교수는 강조했다. 그는 "여론조사를 보면 무당층이 줄고 양쪽 진영은 늘어나고 있는 현상을 볼 수 있어 중도층이 중요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면서도 "그러나 침묵하는 중도층이 굉장히 많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통령제와 양당제 상황에서 침묵하는 중도층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신 교수는 "이재명 대표가 우클릭한다면서 중도보수 정당이라고 하는 것도 중도층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국민의힘은 어떻게 이미지를 바꿔 중도층으로부터 호감을 가질 수 있을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탄핵 기각 시나리오에 대비한 전략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탄핵 기각 시 온 국민이 환호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통령이 복귀할 텐데 국민의힘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떻게 충격을 회수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전략특위는 2월 한 달간 매주 당의 미래를 논의하는 세미나를 열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는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비롯해 주호영 국회부의장, 김용태 비대위원, 최수진 의원 등 여권 인사가 다수 참여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장보경 수습기자 j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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