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비명계'로 꼽히는 박용진 전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이 대표는 시기를 봐야 한다며 선을 그었다.
21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박 전 의원은 이 대표와의 오찬 이후 기자들과 만나 "박 전 의원은 "(개헌의) 내용에 대해서는 국민 대부분이 합의점을 찾을 수 있는 면이 있다"며 "이견을 가진 그룹과 함께 당내를 통합하고 개헌을 고리로 국민통합을 이뤘으면 한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박 의원은 경선 룰과 관련해 의견을 들어줄 것을 이 대표에게 요청했다.
이에 이 대표는 "시기와 국면을 따라서 의견을 들을 필요가 있다"며 "개헌과 경선룰을 전면화하기는 이른 시기"라는 취지의 답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박 전 의원도 "시기에 대한 부분은 나도 공감을 했다"고 전했다.
개헌과 관련해서는 약간의 견해 차이가 있었지만, 회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약 100분간 진행됐다. 이 대표는 박 전 의원의 얼굴을 보자마자 "얼마나 고생했냐"며 "힘든 상황에도 함께 해줘서 고맙다"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박 전 의원 역시 "총선 때는 모진 기억이었지만 웃는 얼굴로 맞이할 수 있게 돼 다행이다"고 화답했다.
'민주당 통합'의 필요성에도 입을 맞췄다. 박 전 의원은 "국민들의 걱정과 불안을 떨쳐내고, 내란 추종 세력을 저지하는 데 힘을 합쳐야 한다"고 했으며 이 대표도 이에 박 전 의원에게 '엄중한 국면에서 박 전 의원이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구체적인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이야기되지 않았다.
박 전 의원은 기자들에게 "지금은 역할에 대해서 얘기할 때는 아니기 때문에 천천히 보면 될 것 같다"며 "국민들이 민주당을 보면서 불안해하는 점이 있을 텐데 이를 안심시켜주는 측면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이 대표는 비명계 인사들을 만나며 민주당 통합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오는 24일에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 27일에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28일에는 김동연 경기도 지사를 만날 계획이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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