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태고종 총무원장 잇단 예방
“죽비 같은 말씀을”… 정치권 자성도
‘삼프로TV’ 출연 등 실용노선 부각
국힘엔 극우 비판 속 중도 끌어안기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통합과 조화’를 통해 중도층 공략에 나서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불교계를 찾았다. 이 대표는 이날 저녁에는 야권 잠룡으로 꼽히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만찬 회동을 하며 당 안팎으로 통합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는 이날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 스님을 예방한 자리에서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것은 저를 포함한 정치권의 책임이 크다”며 “최근 상황이 급작스럽게 생긴 일이고 심각한 것은 맞는데 정치권 노력만으로 이겨 내기 쉽지 않다. 정치인들에게 ‘죽비’처럼 말씀을 많이 해 달라. 정신적 지도자들이 나설 때가 됐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에는 서울 종로구의 태고종 총무원을 찾아 통합과 조화의 정신을 강조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에는 천주교 서울대교구청 정순택 교구장을 예방하며 정국 혼란기 국민 통합을 위한 종교계의 역할을 요청하기도 했다. 조기 대선에 대비해 종교계 인사들까지 두루 만나며 대세론을 부각하려는 행보로 평가된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진우 스님이) ‘너무 현상에 매몰되거나 나무를 보거나 숲만 보거나 이런 게 아니라 나무와 숲을 동시에 보는 정치인으로서의 덕목을 좀 가질 필요가 있다’는 말씀을 하셨고 그거에 대해 이 대표도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통합에 대한 목소리도 계속 강조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생각이 다른 5000만의 사람이 함께 사는데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배제하고 제거하려고 하면 국가 공동체가 유지될 수 없다”며 “타인의 존재를 부정하고 제거하지 않는, 서로를 인정하고 타협하고 조정해 가는 통합의 정신이 정말로 중요한 시대”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저녁에는 비명(비이재명)계 대선 주자인 김 전 총리와 식사를 함께하며 내부 통합에도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이 대표가 당 정체성을 ‘중도보수’라고 설정한 데 대해 김 전 총리가 “비민주적이고 몰역사적 월권”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던 만큼 이번 만남을 통해 통합 행보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중도층 공략을 위한 실용 노선 다지기도 이어졌다. 이 대표는 경제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출연해 최근 당 내외로 불거진 민주당 중도보수 논란과 관련해 본인의 경제정책 기조를 밝히며 실용과 성장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을 ‘극우정당’으로 규정하며 중도보수층 외연 확장 발언도 이어 갔다.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 “수구를 넘어서 범죄 집단을 지키는 건 보수정당이 아니라 극우정당”이라며 “극우의 힘으로 어떻게 이 나라 국정을 책임지겠느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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