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어떤 경우에도 이재명 정권이 탄생해서는 안 된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달 26일 출간되는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에서 "한국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행정부까지 장악하면 사법부 유죄판결을 막으려고 계엄이나 처벌규정 개정 같은 극단적 수단을 쓸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25일 출판사가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저서에서 한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14일간 경험한 일들이 기록돼있다. 계엄 발표 직전 한 전 대표가 대통령실 고위관계자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내용도 포함됐다.

한 전 대표가 "무슨 상황인가요"라고 묻자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비상사탭니다 ㅠ"라고 답했다. 이어 한 전 대표가 "구체적으로 무슨 내용입니까"라고 재차 문의하자 해당 관계자는 "최악"이라고 답장을 보냈다.

귀가 도중 계엄 발표를 들은 한 전 대표가 계엄 해제를 위해 어떻게 국회 본회의장까지 들어가게 됐는지 과정도 담겼다. 한 전 대표는 당시 결정을 내린 배경과 관련해 "'국민이 정치인을 지키는 게 아니라, 정치인이 국민을 지켜야 한다'는 약속 때문이었다"고 적었다.

계엄 해제 이후 여권 전체의 혼란상도 기술했다. 계엄 해제 이후 국회 탄핵소추안 의결에 이르기까지 윤 대통령과 나눈 대화 내용, 미국 측과의 소통 내용, 부정선거 이슈 관련 '좌파 몰이'에 대한 속내도 적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인 안타까움과 미안함도 담겼다고 출판사는 전했다. 한 전 대표는 "인간적인 괴로움이 컸지만, 정치인에겐 늘 국민이 먼저이기 때문에 사적 인연보다 공공선을 앞에 둘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보수주의자로서의 정치철학과 왜 보수가 승리해야 하는지도 담았다고 한다. 또한 산업혁명을 뛰어넘는 인공지능(AI) 전환 시대에 우리는 무엇으로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낼 것인지, 또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 구조는 어떻게 창조해 낼 것인 지에 대해서도 서술했다고 한다.

정치권에서는 한 전 대표가 저서 출간을 통해 여권의 대선주자로서의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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