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홍준표 대구시장이 최근 복귀에 시동을 걸고 있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한동훈이라는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이 만들어 준 인형”이라며 “들어오면 나한테 죽는다”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26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이 사태까지 오게 된 게 누구 책임인가. 그건 한동훈이 책임”이라며 “여당 대표가 됐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 대통령하고 어떤 식으로든 협력해서 힘을 모아갔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사건건 충돌하고 사사건건 어깃장 놓고, 그런데 대통령이 어떻게 정국 운영을 할 수 있나”라며 “결국 탄핵이 오고 정국에 혼란이 온 책임은 윤 대통령도 있지만 한 전 대표도 똑같이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 전 대표가) 자기 능력으로 올라갔냐. 법무부 장관도 깜이 안 됐다. 한참 (기수를) 뛰었다”며 “(윤 대통령이) 그거 만들어주고 그다음에 여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또 키우고 나니까 총선 때 어떻게 했냐”고 지적했다.
또 “당 대표가 되면 자기는 없는 것이고 당만 있는 것”이라며 “(그런데 한 전 대표는) 돌아다니면서 셀카만 찍었다. 전국을 돌아다니면서”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총선을 완전히 말아먹었다. 폭망했다. (야당 의석) 192대 (여당 의석) 108이 됐다”며 “그렇게 해놓고 (당 대표로) 돌아왔으면 대통령하고 협력했어야지. 생각이 맨날 앉아서 싸움질이나 하고, 여당 대표가 어떻게 맨날 대통령하고 어깃장이나 놓고”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더는 이야기 안 하겠다. 하든 말든 관여 안 하겠다”며 “대신 들어오면 나한테 죽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 전 대표는 자서전 ‘국민이 먼저입니다-한동훈의 선택’을 발간하며 정치 재개에 신호탄을 쐈다. 그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대해 “경고성 계엄이라거나 계몽령이란 식의 설명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의 속마음까지는 제가 알 수 없다”면서도 “계몽이란 말이 지식수준이 낮거나 인습에 젖은 사람을 가르친다는 뜻인데, 우리 국민이 계엄령으로 계몽해야 할 대상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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