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정치 복귀 행보를 빠르게 진행하며 대선 출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 26일 '국민이 먼저입니다'라는 책을 출간한 데 이어 오늘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주목할 만한 개헌 구상을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개헌을 단행하고 2028년에 물러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3년이면 나라의 기틀을 새로 잡고 개헌을 하는 데 충분하다"며 2028년에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를 동시에 치르자고 제안했다.
한 전 대표는 "시대 교체 없이 선수 교체만 하면 우리 사회는 더 잔인하고 극단적인 갈등 대치 상태로 갈 것"이라며 "이번에 한쪽에서는 29번 탄핵을 하고 다른 쪽에서는 계엄을 꺼내 들면서 우리 사회의 절제와 자제라는 선 자체가 무너졌다"며 "87년 체제는 위대했지만 이제 금이 갔고 한계에 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개헌 구상으로는 대통령 4년 중임제와 함께 차기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국회의원 선거 제도에 대해서는 "지역구 의원은 그대로 두되 비례대표 의원을 상원으로 전환해 중대선거구제로 선거를 치르는 양원제 도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호남에서 국민의힘 의원도 당선할 수 있고 영남에서 민주당 의원이 당선할 수 있어 견제와 균형이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지금 상황이 괴롭지 않을 리가 없다. 함께 겪은 세월이 얼마인가"라며 "만약 정치를 하지 않고 야인으로 있었으면 아마 윤 대통령을 인간적으로 돕고 싶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치하는 사람은 국민을 먼저 생각해야 하고 대통령의 상황을 보며 느끼는 인간적인 고통과 이것을 분리해야 한다"면서도 "참 쉽지는 않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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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전 대표는 최근 보수 지지층에서 나타나는 자신에 대한 거부감에 대해 "계엄·탄핵 국면은 모두가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며 "아직 자신이 부족한 점이 많다"고 낮은 자세를 보였다. 지지율 하락에 대해서는 "국가를 위해선 자신이 그런 결정(계엄 해제)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국민과 지지자에게 진솔하게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는 "2심에서도 유죄가 나오면 (대선 후보자의) 자격이 없다는 걸 본인도 잘 알 것"이라며 "그럼에도 선거에 나올 것이다. 그래서 위험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은 이 대표가 정권을 잡으면 국회와 행정부, 사법부까지 장악하고 대한민국의 성취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6일 '국민이 먼저입니다' 책을 출간한 한 전 대표는 다음 달 2일 종로의 한 극장에서 제2연평해전을 다룬 공연을 관람할 예정이다. 제 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고 한상국 상사의 부인이 지난해 7.23 전당대회 당시 그의 후원회장을 맡았었는데 이번에 함께 관람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5일에는 동교동에서 출간 기념 북 콘서트를 개최하고, 이후 전국을 순회하며 강연회 등을 통해 지지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kumkang21@asiae.co.kr이경도 기자 lgd0120@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