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일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과 ‘식음(食飮) 정치’를 이어가는 것은 조기 대선을 겨냥한 행보라는 게 여의도 정가의 시선이다. 품이 넓은 정치를 한다는 이미지를 확보하면서 당내 균열이라는 리스크를 제거하려는 포석이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만나 차담을 나눈다. 이 대표와 김 지사와의 만남은 지난해 11월 수원 전통시장을 동행한 이후로 3개월 만이다. 김 지사는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이 대표와 만나면 (3년 전 대선 때 했던) 개헌 합의에 대한 약속 이행을 강력히 얘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22년 3월 각각 민주당·새로운물결의 대선 후보였던 이 대표와 김 지사는 단일화의 조건으로 ‘정치 교체 공동 선언’에 합의를 했다. 당시 선언문을 보면 ▲대통령 임기 1년 단축·책임총리 등을 위한 개헌 ▲연동형 비례대표 도입 ▲국민통합정부 구성 ▲국회의원 3선 초과 연임 금지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친문(친문재인)계 적자인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의 국회 회동을 시작으로 김부겸 전 총리, 박용진 전 의원,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 등을 잇달아 만났다. 이들과 식사하거나 차를 마시는 식음 정치를 토대로 국정 전반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 비판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모습 자체가 ‘이재명 일극 체제’에 관한 비판 여론을 완화하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대표는 이들과의 만남에서 줄곧 ‘정권 교체’의 필요성, ‘단결’ ‘화합’ 등의 메시지를 내고 있다. 당내 대선후보 경쟁에서 한발 앞서 있는 이 대표의 시선은 3월 이후를 바라보고 있다. 당내 경선을 넘어 본선에서 야권의 유력 정치인 협조를 구하기 위해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얘기다.
이 대표는 앞으로도 친문(친문재인계), 비명계 인사들과 비공개 만남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 등과의 만남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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