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40대 기수론'을 앞세우며 첫 대권 도전을 공식화한 가운데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 당시 나이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의 역대 전·현직 대통령의 취임 평균 나이가 60대인 반면, 해외에서는 30대 국가 지도자도 속속 등장한 사례가 있다.
한국 대통령 중 40대에 취임한 인물은 박정희(46)·전두환(49)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박 전 대통령은 1961년 5월 육군사관학교 출신 군인들과 함께 장면 내각을 무너뜨리고 정권을 장악해 1963년부터 1979년까지 16년을 대통령으로 재임했다. 국가재건회의 의장 시절(1961~1963)을 포함하면 집권 기간은 18년으로 늘어난다. 전 전 대통령 역시 1979년 12·12군사반란을 통해 집권했다. 이제까지 한국에서 나온 40대 대통령은 모두 쿠데타를 통해 집권한 셈이다.
따라서 조기 대선이 현실화할 경우 대선이 치러질 것으로 유력한 오는 5월 기준 40세가 되는 이 의원(1985년 3월생)이 만약 당선된다면 최연소 대선 후보, 최연소 대통령 수식어가 붙게 된다. 현재까지 최연소 대선 후보 타이틀은 41세의 나이로 20대 대선에 출마했던 김재연 진보당 후보가 갖고 있다. 한국의 대통령 선거 피선거권 연령은 40세다.
역대 한국 전·현직 대통령 13명의 취임 시 평균 나이는 61.3세다. 취임일 기준 이명박(67)·김영삼(66)·문재인(64)·윤보선(63)·최규하(60)·박근혜(61)·윤석열 등 총 7명의 전·현직 대통령이 60대였다. 50대와 70대는 각각 노무현(57)·노태우(56) 전 대통령과 이승만(73)·김대중(74) 전 대통령으로 각각 2명씩이다.
반면 해외에선 30대 국가 지도자도 종종 선출되고 있다. 전 세계 현직 대통령 중 최연소는 다니엘 노보아(37) 에콰도르 대통령으로, 1987년생이다. 치안 강화, 기업 친화적 정책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그는 2023년 11월 35세의 나이로 취임했다. 오는 4월에는 재선을 위한 대선 결선 투표를 벌일 예정이다.
유럽 최연소 총리는 산나 마린 전 핀란드 총리였다. 20대 중반부터 시의원으로 선출돼 활동해온 그는 2019년 교통-커뮤니케이션 장관을 거쳐 같은해 12월 34세의 나이로 총리직에 당선됐다.
프랑스 역대 최연소 대통령 타이틀을 가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30대 후반의 나이로 취임했다. 그는 30대 중반 최연소 각료로 경제부 장관 등을 지내며 처음 대중에 알려졌고, 2017년 5월 39세의 나이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2022년에는 재선에 성공해 2027년 5월 임기를 마칠 예정이다.
대선 출마 가능 연령이 35세 이상인 미국의 경우 30대 대통령이 배출된 적은 없었다. 40대에 취임한 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2009년 취임한 버락 오바마(47)를 비롯해 빌 클린턴(46)·존 F. 케네디(43) 등이 있다. 지난 1월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78세의 나이로 역대 최고령 미국 대통령이 됐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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