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제2연평해전을 다룬 연극 관람으로 당대표직 사퇴 이후 두 달 반 만에 첫 공개 행보에 나섰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대구를 방문했고,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40대 기수론’을 재차 강조하는 등 잠룡들의 ‘정체성 씨름’도 격화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연극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를 관람하기 위해 찾은 서울 종로구 대학로 극장에서 당대표 시절 추진한 ‘군인사법 개정안’과 ‘국가배상법 개정안’을 언급하며 “보훈과 안보를 목숨처럼 여기는 정치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계엄 정국을 거치며 보수 지지층의 반발을 샀던 만큼 전통적인 보수 가치인 안보 의제를 띄워 중도보수를 겨냥하고 지지층 결집에 나서겠다는 시도다.
한 전 대표는 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개헌에 유보적 입장을 취하는 것에 대해 “5년 동안 범죄 혐의를 피하고 싶은 거 아니겠느냐”며 “그분은 헌법을 지키려는 게 아니라 자기 몸을 지키려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계엄령 선포까지 국민이 또 겪게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친윤’(친윤석열) 노선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김 장관은 지난달 28일 대구를 찾아 “윤석열 대통령께서 꼭 복귀하셔서 대한민국을 더 올바르고 더 위대한 나라로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자신의 높은 지지율에 대해 “세상이 이상하게 돌아가기 때문에 ‘이거는 아니지 않나, 다른 사람 없나’ 찾다 보니 저를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출마설에 대해선 “그렇게 예측하지 않고 바라지도 않기 때문에 답변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이 의원은 3·1절에 공개한 중국 상하이 임시정부 유적지 방문 영상에서 “상하이 임시정부를 수립할 때 이승만 박사는 마흔셋, 도산 안창호 선생은 마흔이었다”며 ‘40대 기수론’을 다시 강조했다. 이 의원은 또 이날 페이스북에 “무임승차 대상인 노인분들마저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며 지하철 무임승차 기준 연령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