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월 3일 내란의 밤이 계속됐다면 연평도 깊은 바닷속 꽃게밥이 됐을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이 "연평도를 폄훼하고 해병대를 모욕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1일 '내란종식·민주헌정수호를 위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에 참여해 발언대에 올라 "아마도 12월 3일 내란의 밤이 계속됐더라면 연평도 가는 그 깊은 바닷속 어딘가쯤에서 꽃게 밥이 됐을 것"이라며 윤 대통령의 계엄에 대해 "국민과 국가를 배반한 무도한 자들이 국민이 맡긴 국가의 무력인 경찰과 군대를 동원해서 국민을 위협한 역사적 반동"이라고 표현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즉각 반응했다. 연평도가 있는 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을 지역구로 둔 배준영 의원은 다음날 성명을 내고 "많은 연평도 주민과 장병들로부터, 옹진군 주민과 해경, 그리고 해병대가 모욕당했다는 항의를 받았다"면서 "이 대표가 연평도를 치안, 안보 사각 지역으로 폄훼하는 발언은, 그가 서해5도를 평소에 어떻게 무시하는지 여실히 드러난다. 또한 꽃게잡이를 주요 생업으로 하는 연평도 주민들을 안중에 두지 않는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과거 연평도에서 실족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소훼사건을 묻어버린 민주당 정부의 과거 행태와 겹쳐 보인다"며 "이 대표는 지금이라도 발언을 취소하고, 지금도 안보 위협 속에서 묵묵히 생업을 이어가는 옹진군 주민들과 연평도를 굳건히 지키는 해경 및 해병대 장병들에게 즉시 사과하라"고 했다.
또 "연평도 국회의원이자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 대표의 발언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 대표는 대한민국 도서의 고른 발전과 안보를 논할 자격이 없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이면서 '의원님, 연평도에서 군 복무 하는 장병입니다. 이재명이 연평도 꽃게밥이라는 발언으로 연평도 주민과 해병대, 주민 생계인 꽃게잡이를 모독했습니다. 정말 화가 납니다. 강력한 규탄이 필요합니다. 이는 옹진군민들과 해병대에 대한 모욕입니다'라며 장병들로부터 받은 항의 문자 일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김은혜 의원도 페이스북에 "도대체 어떤 사고를 가진 사람이기에 숭고한 넋을 기리는 날 입에 담기도 어려운 참담한 모략을 위해 나라의 슬픈 바다를 감히 끌어 쓸 수 있을까"라며 이 대표의 발언을 비판했다. "영화 '연평해전'으로 그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해도 모자랄 바다를, 한동안 잊고 있던 영화 '아수라'의 무대로 바꿔 버렸다"며 "그 덕분에 미처 펴 보지도 못하고 스러진 장병과 섬사람들의 '연평'은 하루 종일 '꽃게밥' 논란으로 시끄러웠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은 "생트집"이라고 반응했다. "윤석열을 엄호하기 위해 야당 대표의 발언에 어깃장을 놓고 죄를 뒤집어씌우려 하다니 파렴치의 극치"라는 것이다. 이나영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들을 수거, 처리라는 표현을 쓰며 죽이려고 했던 천인공노할 범죄를 지적한 것이 옹진군민과 해병대에 대한 모욕이라니 황당무계하다"며 "배 의원이야말로 옹진군 주민과 군 장병에게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했다.
"부끄러움에 고개도 못 들어야 정상인데 오히려 큰소리를 치려고 들다니 이렇게 파렴치한 사람들은 처음 본다. 대통령의 불통과 독선을 막으려고 했으니 죽어도 싸다고 생각하는 건가"라고 반문하며 "윤석열의 내란만으로도 국민의힘은 국민 앞에 설 자격을 잃었다. 무엇을 잘했다고 내란 수괴를 옹호하고 내란을 선동하나"라고 했다. 또 "윤석열은 국민과 군 장병의 생명은 안중에 없이 북한을 도발해 국지전을 일으키려 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군과 국민을 모욕했던 것은 내란 수괴 윤석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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