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병사 리모(26)씨가 명확한 귀순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리 씨는 최근 유 의원과의 면담에서 "난 한국으로 꼭 가고 싶다"며 "앞으로 우리 부모님들과 만나기 위해 꼭 가고 싶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지난달 23~26일 3박 4일의 일정으로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바 있다.
1999년생 저격수인 리모씨는 앞서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선 귀순을 80% 결심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귀순 의사를 더욱 확실하게 밝힌 셈이다.
리모씨는 또 "한국에 가게 되면 내가 바라는 권리대로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내가 필요한 뭐 집이라든지 내가 거기서 가족도 이루며…", "나는 앞으로 (한국에) 가게 되면 가정도 이뤄야 될 거 아닌가. 북한 출신인데 내가, 내가 포로니까 가정을 이루기에 너무 힘들지 않을까" 등 한국행을 염두에 둔 현실적인 고민을 거론하기도 했다고 유 의원은 전했다.
또 다른 포로 백 모(20) 씨에게서도 귀순과 관련한 일정 정도의 심경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백 씨는 유 의원과의 면담에서 “결심이 생기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하다"면서 "조금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에서 포로로 잡혀 있는 북한군 병사들이 북한으로 강제 송환되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총력을 다해주시길 바란다"면서 "이들의 본국 송환은 사실상 사형 선고와 다름없고, 북한군 포로라 할지라도 헌법상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반드시 보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현재 종전 협상에 관한 움직임들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자칫, 포로 처리 문제를 논의하는 테이블에서 귀순 의지를 표명한 북한군에 대한 우리의 송환 의지가 패싱되지 않도록 정부에서는 더 신속하고 각별한 조치를 취해 달라"면서 "이재명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더 이상 북한군 포로 송환 문제를 외면하지 말고,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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